Highlight

코로나19가 만들어낸 희대의 트렌드 메타버스. 핵심은 기술이다. 우리는 가상 공간을 현실과 연결시킬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갖춰지고 있는 점도 주목해 그에 따른 수혜주를 찾아낼 필요가 있다.

 
[투자 트렌드] 미래의 먹거리 메타버스

 

2. 미래의 먹거리, 메타버스

 

필자는 영화 매트릭스의 열성적인 팬이다. 너무 많이 봐서 대사를 외울 정도다. 인간이 기계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도 인상 깊지만, 이 영화가 좋은 이유는 주인공이 날아다니기 때문이다. 한때는 꿈에서나마 날아 보고 싶어 자각몽 꾸는 방법을 탐독하기도 했다. 요즘도 대중교통을 탈 때 휴대폰 배터리가 떨어져 심심하면 1시간짜리 공상에 빠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다소 ‘덕후’스럽지만, 매트릭스가 세계적인 블록버스터로 자리매김한 것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자들이 더러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인간이라면 누구나 중력과 같은 ‘규칙’을 거스르며 전지전능에 가까운 존재가 되는 것에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나 싶다.

 

이들에게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메타버스(Metaverse)’는 심장을 뛰게 만드는 말이다. 이 단어는 1992년 닐 스티븐슨의 책 『Snow crash』에서 ‘컴퓨터로 제작된 우주1‘라는 뜻으로 처음 등장했다. Meta(더 높은, 초월한)와 Universe(세계,우주)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최근에는 ‘초현실’로 해석되곤 한다. 갖가지 해석이 있으나, 좁게는 ‘가상 현실에서 실제처럼 생활하는 것’에서부터 넓게는 ‘가상과 현실이 서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현실이 아닌 곳에서 진짜처럼 살거나, 진짜 세상에 ‘가짜’가 들어오는 것을 메타버스로 통칭하는 듯하다.

 

우리에게 익숙한 메타버스의 가장 단순한 범주는 VR(Virtual Reality, 가상 현실)이다. 가상 현실은 등장한 지 오래 되었다. 100원을 집어넣고 큼지막한 만화경 안에서 한 장씩 넘어가는 입체 정지 화면을 우리 또래 사람들은 대부분 기억한다. 그 시절의 단순했던 콘텐츠는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매우 빠르게 개선되었다. 렌즈 두 개가 탑재된 무거운 만화경은 더 이상 찾기 힘들다. 스마트폰을 끼워 넣으면 언제 어디서나 쉽게 3D 공간을 구현해 낼 수 있게 된 지 오래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몽마르트르 언덕에 앉아 있는 기분을 낼 수 있고, 수십 평에 불과한 공간에서 롤러 코스터를 체험할 수 있는 VR방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와 같은 가상 현실이 단순히 다채롭고 매력적인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장에 주안을 두고 있다면 메타버스가 지칭하는 세계는 보다 폭넓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메타버스는 증강 현실, 가상 현실, 라이프 로깅, 미러 월드 등 4가지로 분류2된다. 이 분류가 완벽하진 않으나 많은 사람이 이 단어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분명하다. 매트릭스처럼 가상의 현실에서 하늘을 날고 아이언맨처럼 손으로 홀로그램을 확대하는

세상이 멀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투자 트렌드] 미래의 먹거리 메타버스 20220511141900490 YX8CL5BM

 

1 Computer-generated universe
2『Metaverse roadmap overview』 , Acceleration studies foundation

 

 

 

최근 메타버스를 가장 강력히 이끌고 있는 것은 콘텐츠다. 코로나19는 가상 세계를 키우는 데 크게 일조했다. 외출할 곳이 막힌 아이들은 ‘로블록스’라는 가상 현실에 모여 수천 가지의 게임을 함께 즐기고, 어른들은 ‘제페토’에서 자신을 닮은 – 혹은 닮고 싶은 – 아바타를 만들어 사람을 사귄다. 주머니 사정이 여유로운 사람들은 ‘오큘러스 VR’을 쓰고 리듬 게임을 즐기고, 먼지 쌓인 플레이스테이션에 VR을 장착해 좀비를 잡으러 다니기도 한다.

 

새로운 가능성이 보일 때 가장 먼저 움직이는 건 주식 시장이다. 2021년 6월경에는 메타버스의 대장으로 불리는 미국 주식 ‘로블록스’에 서학개미들의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리기도 했다.

 

메타버스의 핵심은 ‘엄청난 트래픽이 아주 빠르게 연결되는’ 것에 있다. 가짜인 공간이 현실과 유사해지려면 아주 정교하게 설계되어야 한다. 내 주위의 사물들을 디지털 코드로 구현해 내려면 우선 어마어마한 저장소가 필요하다. 또 내가 만든 아바타는 가상의 친구와 아주 빠르게 소통할 수 있어야 하므로 매우 빠른 통신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이 두 문제는 빠르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서버 성능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고, 클라우드 저장소가 대중화되고 있다. 중앙 집중화된 클라우드의 단점을 보완한 MEC 솔루션이 급성장하고 있고, LTE를 넘어 초고속, 초연결, 초저지연을 표방하는 5세대(5G) 통신 인프라가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투자 트렌드] 미래의 먹거리 메타버스 20220511141926130 6Y857U4Y
 

코로나 시국 덕에 갑자기 주목받은 측면이 있으나, 이 바람이 쉽게 사그라들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페이스북 최고 경영자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을 5년 내에 메타버스 기업으로 변모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미국의 거대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역시 메타버스에 계속 투자하고 있고 VR의 선두 주자 오큘러스도 보폭을 넓혀 가고 있다.
 

한국 정부도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를 만드는 등 관심을 두는 것을 보면 중요한 향후 먹거리로 보인다. 핵심은 기술이다. 우리는 가상 공간을 현실과 연결시킬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갖춰지고 있는 점도 주목해 그에 따른 수혜주를 찾아낼 필요가 있다.

 

[투자 트렌드] 미래의 먹거리 메타버스 20220511141945623 TLGCEAB4

 

수혜주를 직접 찾아내기 어렵다면 펀드나 ETF3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간접 투자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전문가가 나를 대신’해 준다는 것이다.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이 당신을 대신해 메타버스 수혜주를 찾고, 가격이 싸면 투자해 주고 값이 오르면 팔아 준다. 메타버스에 관심은 있으나 시간이 없는 고객을 위해 추천하기에 적합하다. 물론 투자에 앞서 펀드매니저의 이력 등 펀드의 성적표4, ETF가 추종하는 기조 자산 등을 미리 체크해야 한다.

 

[투자 트렌드] 미래의 먹거리 메타버스 20220511142002881 VHFAXOV6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사람들은 ‘사람 냄새’를 그리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대면 접촉의 불필요함을 피부로 느꼈다. 혼자 놀 줄 아는 사람이 많아지고, 그들을 위한 환경이 잘 갖춰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세상을 지배하는 데 10년이 걸렸다. 기술은 아이폰 출시 직전보다 더 빠르게 진보하고 있다.

 

머지않아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VR 기기와 함께 보낼지도 모를 일이다. 수혜주를 찾는 과정은 2022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제페토’ 앱을 깔아 체험해 보고, 자녀들이 보는 유튜브 채널에서 로블록스가 어떤 재미를 주는지 들여다보자. 그러다 보면 향후 수년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제2의 애플을 찾아낼 수도 있지 않을까?

3 Exchange Traded Funds
4다만 2021년 9월 현재 순수 메타버스 관련주에 투자하는 펀드는 2개에 불과하고,출시 이후 1년이 경과하지 않아 과거 성적표로 펀드 건전성을 판단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돈은 없는데 투자는 하고 싶고… ‘조각 투자’

 

노래 하나 잘 만들면 2대가 편안하다. 내가 작곡한 노래가 한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치면 ‘저작권’이라는 거위는 내가 죽은 후에도 70년 동안 황금알을 낳아 준다.
 

2017년, ‘세계 최초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뮤직카우’가 저작권 거래 서비스5를 처음 선보였다. 음악을 만든 사람은 자신의 저작권을 상장한다. 투자자는 일정 금액을 지불해 저작권을 사들이고, 향후 저작권료의 일부를 배분받을 권리를 얻는다. 주식처럼 거래도 가능하다.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이 호가 창을 만들고 주식처럼 경쟁매매 방식으로 저작권이 거래된다. 원저작자는 일시에 목돈을 받을 수 있어 좋고, 투자자는 장기간 모이는 저작권료와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어서 좋다.
 

조각 투자가 대안 투자 시장에서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조각 투자란 개인이 혼자서 투자하기 어려운 고가의 자산을 지분 형태로 쪼갠 뒤 여러 투자자가 ‘공동 구매’를 하는 형태다. 아직 거래 금액 등은 전통 투자 시장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투자금액이 적고 혁신을 즐기는 MZ세대를 필두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고 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뮤직카우의 2021년 9월 기준 회원 수는 65만 명, 거래되고 있는 곡은 900여 개6에 이른다. 큰 수익을 가져다준 케이스도 존재한다. 역주행으로 음원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저작권을 3월에 매수했을 경우 9월 기준 수익률은 무려 5,000%에 달한다. 이렇듯 저작권 수익을 배당금처럼 얻는 동시에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새로운 투자를 찾아 헤매는 MZ세대에게 높은 관심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 거래가 전에 없던 새로운 투자 행태를 만들어 MZ세대의 관심을 받았다면 ‘KASA(카사)’는 부동산 임대소득의 문턱을 낮춘 상품으로 평가받는다. 카사는 상가에 투자해 안정적인 임대소득과 시세차익을 얻고 싶지만 돈이 부족한 이들을 위한 서비스다. 여러 사람이 돈을 모아 소액으로 투자한 후 임대료와 시세차익을 나눠 가진다. 5천만 원만 있으면 강남권역에서 장기 임대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이후 상가가 매각되면 매매차익을 분배받을 수 있다.
 

또 투자 지분인 ‘DABS7‘은 카사의 플랫폼 안에서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어 돈이 묶이는 부동산 투자의 단점을 극복한다.
 

조각 투자는 두 가지 관점에서 매력적이다. 첫째, 투자금액이 적다. 돈이 돈을 번다고 한다. 투자하는 자금의 규모가 클수록 투자 수익을 얻기 유리하다는 뜻이다. 부동산 투자가 대표적이다. 안정적으로 임대수익이 발생하고 시세가 하락할 가능성도 없는 좋은 물건을 찾았다고 하더라도 빌딩을 소유하려면 수십억, 크게는 수백억 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49명으로 가입이 제한된 사모펀드 등이 주로 투자해 오던 영역에 평범한 금융 서민들도 접근할 수 있도록 조각 투자 서비스가 물꼬를 터 준 셈이다.
 

둘째, 투자금액이 적고 거래 방법이 다양해 금융 소비자가 다양하고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다. 판돈이 적으면 간은 커지는 법이다. 적게는 5천 원으로도 투자할 수 있는 조각 투자 서비스는 많은 이가 과감하고 새로운 투자를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손해가 나도 커피 몇 잔 덜 먹으면 되는 셈이니 누구나 쉽게 ‘나도 한번 투자해 볼까’를 생각하게 한다.
 

또 대부분의 혁신 서비스는 생존을 위해 금융 소비자의 pain point를 집요하게 공략한다. 부동산 투자는 돈이 오래 묶인다는 단점이 있다. 카사와 뮤직카우는 이 문제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는 솔루션으로 풀어냈다. 기존의 P2P 투자처럼 은행 예적금보다 높은 이자를 받으면서도 중도 매각으로 원금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
 

카사나 뮤직카우 외에도 재미있는 투자 기회가 많다. 1억 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10만 원씩 모아 사기도 하고, 수억 원을 호가하는 미술품을 단돈 만 원으로 소유할 수도 있다. 심지어 송아지도 산다! 투자 기간 중에 구제역 발생이나 한우 가격이 폭락 같은 문제만 없다면 2년 후 높은 수익률을 얻는다. 한우 농가는 이자를 내지 않아도 되고 투자자는 축사를 짓지 않고도 이익을 낼 수 있으니 서로 좋은 셈이다.
 

이처럼 큰돈이 없어 원하는 곳에 투자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조각 투자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양한 성공 사례를 만들면서 비슷한 형태의 투자 플랫폼이 2022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DABS와 같은 금융 거래는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과도 맥을 같이한다. 그간 금융 거래는 은행이나 증권사가 만들어 둔 원장, 즉 금융기관의 데이터베이스에 의존했다. 하지만 새로운 서비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보다 안전하면서도 새로운 거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다소 극단적이지만 언젠가는 증권사 계좌를 거치지 않고도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세상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제도권 밖 새로운 투자 시장의 등장은 금융 영업인에게 썩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매력적인 새로운 시장의 등장으로 2030세대는 여유자금을 변액연금에 두기보다 대안 자산에 투자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기관은 이 시장에서 먹거리를 찾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다. 시장이 커지고 경쟁이 심해질 수록 경제활동인구를 꽉 잡고 있는 제도권 금융기관과의 협력 범위는 넓어질 전망이다. 펀드를 조성해 우리의 기존 고객들을 포섭하려 할 것이고, 그 외에도 새로운 방법을 동원해 ‘고객 교환’을 노리는 시도들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시류의 변화를 민감하게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 아는 만큼 얻는 법이기 때문이다. 2022년에는 새롭게 등장할 다양한 서비스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남들보다 뒤처지는 일이 없도록 하자.

 

5엄밀히 말하면 원작자 등과의 계약에 의거한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 중개 서비스다.
6김정현, 「재테크에 눈 뜬 MZ세대… 이젠 음악저작권·한우에도 투자한다」, 한국일보, 2021.09.19.
7Digital asset backed securities, 디지털 자산유동화 증권

 

[투자 트렌드] 미래의 먹거리 메타버스 20211217095430680 QAPUJBHL

 

본 자료는 삼성자산운용과 제휴를 맺은 외부 집필진이 작성한 자료로 본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일체의 소유권은 원 저작자 개인 및 법인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본 칼럼을 복제 및 배포하는 행위는 금지됩니다. 본 칼럼은 특정상품에 대한 투자권유 또는 투자광고의 목적으로 제작된 자료가 아닙니다. 본 칼럼은 작성 시점에서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각종 자료와 통계 자료를 이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그러나, 본 칼럼의 내용은 확정적이지 않으며, 향후 변경될 수 있으므로, 미래에 대한 보증이 될 수 없습니다. 또한, 본 칼럼에서 소개하는 투자방법은 개별 투자자들의 특수한 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일반적인 내용으로써, 본 칼럼을 참고한 일체의 투자행위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은 투자자의 결정에 의하여야 하며, 당사는 투자자의 판단과 결정, 그 결과에 대해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투자 트렌드] 미래의 먹거리 메타버스                                 800x240 0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