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재테크 열풍으로 투기가 과열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투기로 인해 거품이 끼면서 시세가 폭등하는 문제도 발생하는데요. 길게 생각하지 않아도 최근 아파트 시세를 떠올리면 이해가 가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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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투기 과열로 거품이 끼는 현상이 최초로 발생한 곳이 17세기 네덜란드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튤립 투기가 과열되면서 튤립 한 송이로 집 한 채를 구입할 수 있을 정도였지요. 오늘은 과거 경제사건인 ‘튤립 버블’사건을 통해 투기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희대의 투기 과열 사건, 튤립 버블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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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튤립과 네덜란드의 역사

튤립은 16세기 중반에 오스만 제국에서 유럽으로 건너왔습니다. 왕관을 닮은 꽃봉오리의 모습과 쭉 뻗은 잎사귀의 우아함에 네덜란드 귀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하였지요. 특히 네덜란드 귀족들이 정원의 고급스러움으로 부와 교양을 과시했던 만큼, 그 인기가 급격히 치솟았습니다.

 

  • 튤립 버블의 원인

튤립을 원하는 이들은 늘어났지만, 이들을 다 만족시킬 만큼 튤립의 양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튤립이 단기간에 재배하기 힘든 꽃이었기 때문인데요. 튤립 씨앗을 키워 꽃을 피우는데 짧게는 3년, 길게는 7년이나 걸렸습니다.

 

다만 뿌리부터 키우게 된다면 1년 안에 꽃을 피울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튤립 뿌리 또한 양산이 어려워 개수가 한정되었다는 것이지요. 이에 자연스럽게 튤립 뿌리가 고가에 거래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즉, 단기간 내에 대량 생산이 어려운 튤립의 특성 탓에, 급격한 수요 증가를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자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튤립의 변종도 튤립버블을 일으키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튤립은 바이러스로 인해 변종 되어 다양한 색과 줄무늬를 띕니다. 당시 네덜란드에서 튤립 변종이 더 아름답다고 여겨졌고 그만큼 가격도 치솟았습니다. 400여 종에 가까운 변종 품종이 개발되었고, 품종마다 희귀함의 정도에 따라 황제, 총독, 제독, 영주, 대장 등의 계급으로 나누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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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튤립 가격, 어느 정도였나?

튤립으로 단기간에 큰 부를 쌓을 수 있다는 소문이 돌자 상인 뿐만 아니라 농민 같은 일반인도 시장에 참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더군다나 튤립 거래는 정식 증권거래소가 아닌 술집에서 열렸고, 거래 당시에 현금과 현물 구근이 필요 없었습니다. 계약서와 중도금만으로 거래되었기에 자본이 없는 사람도 시장에 참여할 수 있었지요.

 

농민의 주머니 사정으로도 구매할 수 있을 만한 품종도 가격이 상승하였고, 실제로 이익을 보는 이들이 속출하였습니다. 희귀 품종 하나로 집을 바꾸거나 일확천금을 얻는 경우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튤립을 사면 무조건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 너도나도 투자를 시작하였고, 투자에 심취하여 본업까지 버린 이들이 부지기수였습니다.

 

튤립의 가격 상승세는 1637년 1월에 정점에 달하였습니다. 튤립 가격이 한 달 동안 몇 천 퍼센트가 상승한 것인데요. 가장 희귀한 황제 등급의 튤립은 하나에 2,500길더로 팔렸습니다. 당시 네덜란드 가정의 생활비가 연간 300길더였던 것을 고려하면 꽃 한 송이 가격으로는 말도 안되는 수준이었지요.

 

뿐만 아니라 4년 동안의 네덜란드 튤립 거래 총액은 최소 4,000만 길더가 넘었는데요. 당시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은행 예치금이 350만 길더였던 것을 고려한다면 막대한 거래량이었음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 결국 터진 튤립버블

1637년 2월, 결국 튤립 버블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튤립 재배가 늘어나면서 공급이 수요를 넘는 순간이 온 것입니다. 또한 그 즈음에 튤립이 결국 단순한 꽃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퍼지기도 하였습니다. 한 순간 피고 져버릴 꽃 한 송이의 가격 치고는 너무 비싸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튤립 가격은 4개월 만에 최대 99퍼센트가 하락하였습니다. 금보다 귀했던 튤립이 단 몇 개월 만에 휴지조각이 되어버렸고, 이는 역사상 최대 폭락이었지요.

 

튤립 가격이 폭락하자 많은 이들이 튤립 투자에 뛰어들었던 만큼 네덜란드 전체가 들썩거렸습니다. 어음은 부도가 나고, 이곳저곳에서 줄 소송이 이어졌습니다.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의 갈등도 깊어져만 갔는데요. 채무를 갚지 못하는 이들이 넘쳐나면서 혼란이 불거졌습니다.

 

결국 네덜란드 정부가 나서서 1636년 11월 이전의 계약을 모두 무효로 하고, 그 이후의 계약 건에 대해서는 계약금의 10퍼센트만 갚도록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에 튤립 가격이 거품이 끼기 전 수준으로 회복되었습니다만, 그 이후로 투기가 과열되었던 시절만큼 가격이 상승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튤립 버블이 터지고 나서 네덜란드의 상황은 어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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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튤립버블은 네덜란드 경제에 큰 손실을 미치지는 않았습니다. 현물거래가 아닌 어음 거래가 일반적이었기 때문인데요. 당시 경제가 호황기였던 점도 한 몫 하였습니다. 다만 네덜란드인들에게 큰 교훈을 남기는 일화로 남게 되었지요.

 

화가는 튤립버블을 풍자하는 그림을 그리고 금욕주의를 주장하는 종교관이 주목받았습니다. 또한 튤립 시장에 참가한 사람들을 비판하는 소책자가 발간되는 등. 여러 후유증을 남기고 튤립버블은 역사 속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튤립버블은 21세기인 아직까지도 화제가 되고 있는 경제사건입니다. 본래 가치보다 자산 가격이 크게 상승하여 거품을 형성하는 상황에 자주 비유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튤립버블 경제사건을 통해 투기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투자가 과열되면서 다시 주목받기도 하였는데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가끔씩은 주변을 둘러보며 환기를 시킬 필요도 있습니다. 항상 현명하게 투자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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