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또한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 않기 위해서는 역사를 배워야 한다고도 하지요. 그만큼 과거를 알면 미래를 어떻게 가꾸어 나가야할지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 비저널에서는 과거 일본의 버블경제사건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도쿄를 팔면 미국을 살 수 있다! 일본의 버블경제는 어느 정도였나?

경제사건 버블경제 [역사를 흔든 과거 경제사건] 1월, 일본의 버블경제 0125 01

1960년대 이후 일본의 경제는 30년 동안 급격히 성장하였습니다. GDP 성장률은 무려 9.3%나 되었고, 이는 나머지 아시아 국가의 GDP 전체 합을 뛰어넘은 수준이었습니다. 또한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세계 50위 기업 중 무려 33개가 일본 기업이었으며, 그 중 1위도 일본기업인 NTT였지요. 심지어 이 NTT 기업은 2위인 미국 기업 IBM과 비교하면 시가 총액이 3배나 높았습니다.

 

이러한 경제호황에 자연스럽게 일본인들의 소비 문화도 발달하였는데요. 국내에서는 디즈니랜드, 워터파크와 같은 테마파크가 우후죽순 지어졌고, 연간 1천만 명이 해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롤스로이스, 페라리, 벤틀리와 같은 고급 외제차는 거리에 넘쳐났으며, 아직 수입이 없는 대학생들도 롤렉스, 샤넬과 같은 명품을 쉽게 사들였지요.

 

지방에서는 보여주기 식의 건설 붐이 일기도 하였습니다. 60명 밖에 살지 않는 마을 앞에 고속도로를 만든다거나, 다리를 3개씩이나 놓으며 불필요한 건설 공사가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풍족하다 못해 차고 넘치는 경제 상황에 구인난까지 벌어졌습니다. 기업은 흑자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하여 도산하기도 하였고, 이에 이력서만 내도 무조건 합격을 시킬 정도였지요. 심지어 면접만 보러 와도 교통비로 3만엔(약 30~40만 원)을 줄 정도였습니다.

 

일본인 모두가 풍족한 생활을 누리던 상황 속에서 1990년 1월, 결국 거품이 터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그 이유는?

버블경제사건의 발단은 1985년 일본과 미국, 독일(서독), 영국, 프랑스가 플라자 합의를 체결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는 미국이 타 국가의 화폐 가치를 상승시켜 달러의 가치를 하락시키는 합의였는데요. 미국과의 갈등을 피하고 싶었던 일본 정부는 플라자 합의를 체결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플라자 합의로 인해 엔화 가치가 올라가자 외국에서 일본 제품들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버렸지요.

 

이에 무역 경제가 주춤거리자 일본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와 부동산 대출 규제를 풀었습니다. 1986년 1월에 연 5%였던 금리가 1989년에는 연 2.5%까지 하락하였는데요. 금리 인하에 자연스럽게 기업과 개인의 자금이 주식과 부동산에 몰리게 되면서 투자 열풍이 불었지요. 여기저기서 투자로 이득을 보았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너도나도 나서서 대출까지 받으며 투자 열풍에 합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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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수순으로 주가와 부동산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하였습니다. 1980년대 말에 도쿄의 번화가에 있는 빌딩이 평당 1억만 엔을 호가하였고, 콘도의 평균 가격은 몇 년 사이 3배나 올랐습니다. 이러한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인해 대도시에서 집을 구하지 못하는 이들이 늘어났고, 주거 문제는 곧 당시 정권을 향한 불만으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정부는 자산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인상합니다.

 

일본 정부는 1989년 5월부터 1990년 8월까지 금리를 연 2.5%에서 연 6%까지 단기간에 급격히 끌어올렸으며, 1990년 1월에는 ‘부동산 관련 융자의 총량규제 제도’를 발표하였습니다. 문제는 너무 빠른 금리 인상에 주가와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였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라는 기나긴 불황의 시작이었지요.

 

이후 부동산 가격은 주택이 최대 60%, 상업지는 80%나 폭락하였습니다. 자금난에 허덕이는 기업들은 부동산을 헐값에 매각하였고, 이는 곧 다시 부동산 가격의 폭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은행은 대출을 규제하였고 자금이 시급한 기업들은 대출을 받지 못해 도산하였습니다. 이 때 사라진 자산은 약 1500조 엔(1경 5000조 원)에 이른다고 추정될 정도입니다.

 

이렇게 기업들이 도산하면서 채용 취소, 대규모 정리해고, 정규직의 비정규직 전환, 취업난 등의 사회문제도 불거졌습니다. 국민들도 경기 불황을 체감하게 되었고 소비 심리는 위축되었지요. 이처럼 일본의 부유했던 생활은 과거의 영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와 같은 일본의 버블경제사건의 흐름을 쭉 살펴보면 지금 한국의 상황과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으셨을 겁니다. 한국 또한 치솟는 집값에 대출을 받아 집을 사고, 결국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여 다시 금리를 인상하는 수순을 밟고 있지요. 실제로 일각에서는 일본의 버블경제사건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만 일본은 장기간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다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문제가 시작되었고, 우리나라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주택시장 구조가 일본과 다르고 다른 나라와 달리 전세 제도가 있어 집값 하락에 있어 리스크가 적을 수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방심하지 않고 과거의 경제사건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역사를 알아야 미래를 알 수 있습니다. 경제 또한 마찬가지이지요. 오늘 글이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비저널은 또 다른 경제사건으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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