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란 보통 증권사에서 주식 종목이나 경제 시황을 분석하는 전문가를 말하지요. 금융투자업계에서 만난 그들은 분명 일반인들보다 많은 지식과 분석능력을 갖고 있지만, 평가는 그보다 못한 것 같아요. 주변에서 ‘애널리스트가 이것도 못 맞춰?!’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는 걸 보면요.

전문가가 뽑은 장기투자 종목을 보기라도 해야 하는 이유 nsey benajah 5 gku5Usbzk unsplash

분노가 끓어오르지만… @Nsey Benajah

애널리스트가 욕을 가장 많이 들을 땐 매수와 매도의견이 틀렸을 경우일 거예요. 매번 맞추면 좋겠지만, 이들도 신은 아니니 고충이 있죠.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주가 변곡점을 이들은 ‘어찌됐든 과거’에 전망을 해야하니까요.

 

무엇보다 이들의 투자의견이 1년 이상 장기가 아니라 보통 3개월 정도 단기를 보고 분석한다는 점도 개인투자자 분들은 아셔야 해요. 이들의 주요 고객은 개인보다는 기관투자자이고, 기관투자자는 자기 돈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변화에 민감할 수 밖에 없어요. ‘자산 운용’이라는 걸 하다보니 안전자산에 넣은 돈은 장기로 가져갈 순 있어도 주식이라는 위험자산에 넣은 돈은 장기투자를 하기 어려운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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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간해선 놓지 않을 테다 @Tan Kaninthanond

기관투자자보다 우리 같은 개인투자자가 장기투자를 하기 쉬운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바로 ‘내 돈’이라는 거죠. (빚투는 되도록 피하시면 좋고요) 내 현금흐름에 변화가 있거나 시장 상황 혹은 국내·외 경제가 급변할 때 자금을 회수할 순 있지만, 의지와 목표만 있다만 얼마든지 장기투자가 가능하다는 거죠.

 

다만 아무리 장기투자를 하더라도 관심은 갖고 있어야겠죠? 현장에서 만난 주식고수들은 ‘팔거나 사지 않아도 관심은 가져야 한다’고 하더군요. 시장과 국내·외 경제, 사회 이슈 등에 관심을 갖고 내가 투자한 종목을 들여다 봐야 ‘수익의 씨앗’이 무럭무럭 자란다는 거죠. 매일보면 똑같지만, 언젠가 보면 예쁘게 자란 난을 키우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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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럭무럭 자라렴, 열심히 돌봐줄게 @GreenForce Staffing

자본주의 시장의 꽃이라는 미국 금융시장에서 손에 꼽히는 애널리스트가 꼽은 종목, 그것도 장기투자 종목이라면 꼭 매수하지는 않더라도 어떤 것인지는 봐야 하지 않을까요? 결과가 맞든 틀리든 나보다 나은 식견으로 경제 시황을 분석하고 있을 테니까요. 당장 내가 투자한 종목과 상관 없더라도, 미래 수익의 씨앗을 키울 수 있는 훌륭한 거름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1. 테이크투 인터렉티브(TTWO)

테이크투 인터렉티브는 미국의 게임 소프트웨어 회사로 게임 전용기나 PC용 게임에 강해요. 그런데 이번에 ‘팜빌’ 같은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나 소셜 카지노 게임처럼 다양한 모바일 게임으로 유명한 미국의 징가를 인수한다고 밝혔어요. 모바일 시장까지 접수하겠다는 포부인데, 부채를 포함한 인수금액은 무려 127억 달러 (우리 돈 약 15조 1900억 원)에 달해요. 게임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고요, 인수 절차는 오는 6월 완료될 전망이에요.

 

테이크투가 게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는 인수로 보이지만, 큰 인수 금액 때문인지 투자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긴 했어요. 테이크투는 인수발표 후 주가가 13% 넘게 빠기도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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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WO

다만 제프리스의 전략가 Andrew Uerkwitz는 매수를 외치며 목표주가를 231달러로 제시했어요. 특히 최근 TTWO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며 장기 투자자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종목이라고 주장했죠.

 

Andrew가 TTWO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이유는 간단해요. TTWO의 파이프라인이 탄탄하고 징가 인수로 모바일 시장에서도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 데이터 속도, 디스플레이 기능, 배터리 수명, 반응 속도 등 핸드폰의 기능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 게임 시장이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 Andrew Uerkwitz는 7천명의 전략가 중에 189위. TipRanks 기준

2. 딕스 스포팅 굿즈(DKS)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하다 보니 소비 관련주에 선뜻 투자하기가 어려운데요. 그래도 공급망 충격을 줄여나가고 있는 기업은 지금부터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해요. 그 중 하나가 딕스 스포팅 굿즈(DKS)라고 하는군요. 딕스 스포팅 굿즈는 미국 스포츠용품 체인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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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S는 윌리엄스 트레이딩의 Sam Poser의 픽인데요. 그는 DKS가 나이키 등 입점 업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관계를 강화해나가고 있다는 점을 특히 주목했어요. 또 사업 파트너뿐 아니라 고객 관리, 서비스도 우수하다고 평가했는데요.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매출 증대에도 열심이래요. (그래서일까요? 21년도 4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죠.) 이런 이유로 Sam은 DKS 매수를 제시하며, 목표주가로는 180달러를 언급했어요.

*Sam Poser는 7천명의 전략가 중 145위.

3. 시스코 시스템즈(CSCO)

시스코는 세계적인 기술회사죠. 5G 바람에도 올라탈 수 있고, 디지털화에도 빠질 수 없는 종목이기도 해요. 이 시스코는 최근 기업들이 네트워크 인프라를 강화하는 덕을 많이 봤는데요. 티그레스 파이낸셜 파트너스의 Ivan Feinseth는 ‘시스코가 IT와 네트워킹 부문의 세계적인 선두주자 자리를 이어갈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어요. 그래서 매수를 제시했고, 목표주가는 73달러로 보고 있죠.

전문가가 뽑은 장기투자 종목을 보기라도 해야 하는 이유  EC 8B 9C EC 8A A4 EC BD 94@CISCO

Ivan이 CSCO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지난 가을에 클라우드 분석 플랫폼 Epsagon 인수를 완료했기 때문이에요. Ivan은 Epsagon 인수로 CSCO가 비유기적 성장과 대차대조표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확실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했죠.

 

또 지금 주변을 보세요. 화상회의가 일상이 됐고, 네트워킹 용량과 속도가 너무나도 중요해졌는데요. CSCO는 이런 환경에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돼요. 주주 입장에서 당장 기대해볼 수 있는 것으로 배당도 있는데요. CSCO는 10년 연속 배당을 확대해왔고, 오는 2월에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네요?!

* Ivan Feinseth는 7천명 중 89위.

4. 마이크로소프트 (MSFT)

최근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뛰어 들었는데요. 모든 기업들이 올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아니래요. 그런데 그중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성장 가능성이 크다네요. MSFT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와 소프트웨어 오피스365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요.

 

MSFT를 유망주로 꼽은 애널리스트는 웨드부시 증권의 Dan Ives에요. Dan은 12월 기준 MSFT의 재무재표를 보며 MSFT가 애저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는데요. 이 정도 투자라면 애저가 추가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에 충분하다는 판단에 이르렀죠. 그러면서 역시 매수 의견을 냈고, 목표주가로는 375달러를 제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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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soft

사실 다른 애널리스트를 보면 MSFT의 전망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는데요. Dan은 그들이 원격 근무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MSFT에 베팅을 이어갔어요. 원격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1조 달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MSFT가 시장점유율을 높임에 따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주장이죠.

 

또 이번에 MSFT가 오피스365의 가격을 인상했잖아요. 여기서 기대되는 추가 매출도 있대요. 그러면서 12개월 안에 MSFT 시총이 3조 달러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어요.

*Dan Ives는 7천명 중 81위

*Dan Ives는 7천명 중 81위

지스케일러라는 회사는 조금 낯설죠? 전 세계에 구축된 클라우드 엣지를 통해 보안을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보안을 제공해요. 한 마디로 사이버 보안 전문 회사죠. 니드햄의 Alex Henderson은 지스케일러가 장기적으로 매력있는 종목이라고 평가했어요. 판매력이 증가하고 있고, 고객 전환율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역시나 투자 의견은 매수에 목표주가는 418달러로 제시했어요.

 

기업 펀더멘탈 측면에서도 ZS는 꽤 매력이 있다고 설명을 이어갔는데요. 앞서 말했듯 회사가 매출을 증가시키고 있고, 여기에 영업마진율도 높아지고 있고, 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잉여현금흐름도 매우 좋대요. 최근 금리 인상기를 앞두고 성장주가 압박을 받고 있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표현하기까지 했죠. (Alex는 금리가 인상돼도 지스케일러는 아웃퍼폼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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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SCALER

또 35~40년 전에 보안 서버를 구축했던 고객사들이 신규 보안 서버로 교체하면서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이 부분은 앞서 살펴본 장기 유망주 3번 시스코 시스템즈, 4번 마이크로소프트와 연결돼지 않을까 싶네요. 시스코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유망주로 언급된 것은 향후 네트워크, 클라우드가 중요해질 것이기 때문이잖아요. 그런데 새로운 시스템이 구축되면 그에 걸맞는 보안 시스템도 딸려가야겠죠? 그게 바로 Alex가 보기에는 지스케일러인거에요.

*Alex Henderson은 7천명 중 4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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