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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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 준법감시인 승인필 제1902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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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는 외벌이 가장 이야기, 들어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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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울에 삽니다. 여기 눌러 앉은 지도 15년이 지나고 있네요. 마음은 이팔청춘인데, 정신 없이 살다 보니 어느덧 두 아이를 둔 외벌이 가장이 되어 있습니다. 행복하지만, 한 달에 한 번 조금 우울해 질 때가 있습니다. 바로, 은행에서 날아 오는 문자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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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현금을 구경하는 일이 부쩍 줄어 들었습니다. 여러 가지 페이나 송금 서비스들이 생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뺄 돈이 없습니다! 월급 들어 오면 유치원이 긁어 가고, 카드가 긁어 가고, 은행이 긁어 가죠. 다른 건 괜찮은 데, 은행이 긁어 갈 땐 꽤나 뼈 아픕니다. 유치원 수업료야 애들 머리 굵어 지니까, 카드 값이야 배불리 잘 먹었으니까, 소주 먹고 잠시나마 행복했으니까 그렇다 쳐도, 은행 이자는 매 월 꽤 큰 돈을 내는데도 원금은 그대로 이니까요. 스트레스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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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돈을 쓰는 '댓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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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전세라도 하나 구할라 치면 5억은 껌 값입니다. 5억은 왠 걸, 30분 안에 출근할 수 있는 곳을 구하려면 당최 자리 잡을 엄두가 나질 않죠. 아무튼 저도 은행이 대 주는 돈을 땡겼습니다. 은행은 자원봉사자가 아니니, 돈을 대 주는 댓가를 요구합니다. 그게 바로, 대출의 "금리" 인 거죠. 저는 겪지 못하는 반대의 경우가 있죠. 은행이 저한테 돈을 꿔 주려면 누군가는 은행에 돈을 대 줘야 합니다. 예금이죠. 예금하는 사람은 반대로, 은행한테 돈의 댓가를 요구하죠. 예금의 "금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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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구멍으로 들어가 보면, 저 같은 사람들만 돈을 꾸는 게 아닙니다. 은행들끼리 서로 돈을 꾸기도 합니다. 대출이 많이 나가거나, 예금 했던 돈을 되찾아 가는 사람이 많으면 은행 안에 남아 있는 돈이 모자랄 때가 있어서 간혹 빵꾸가 나기 때문이죠. 그러면 '다음 날 줄게~' 하면서 옆 은행에게서 돈을 꿔 오죠. 그런 거래를 '콜 거래' 라고 합니다. 콜 거래도 공짜가 아닙니다. 이자가 붙죠. 그 이자를 결정하는 것이 바로, 한국은행이 일년에 8번 결정해서 발표하는 "기준 금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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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는 콜 거래 금리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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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기준 금리를 발표하고, 그 금리를 맞추기 위해 은행 간의 콜 거래에 개입해서 돈을 풀었다 조였다 하면서 콜 금리를 기준 금리와 비슷하게 맞춥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콜 금리가 오르죠. 콜 금리가 오르면, 은행은 땅 파서 장사를 할 순 없으니, 늘어난 이자 만큼 대출하는 사람에게 때리죠. 그러면 대출 금리가 올라가고, 예금 금리도 올라 갑니다. 점점 돈의 값이 올라 가게 되고, 돈 있는 사람들은 예금을 더 하고, 돈 부족한 사람들은 돈을 덜 빌리죠. 쓸 돈이 궁해지니 사람들이 돈을 '덜' 씁니다. 기업들도 마찬가지. 보통 돈을 빌려다 투자를 하는 데, 돈의 값이 올라가니 투자를 줄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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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금리 인상의 효과는 나라 경제 곳곳에 미칩니다. 조금 복잡하지만 결론만 읊어 보죠.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투자의 매력이 떨어져서 값어치가 내려가고, 해외에서 한국으로 들어 오는 돈이 많아지면서 원화 값이 금 값이 됩니다. 그러면 수출이 잘 안 되고 수입이 늘어나죠. 이렇게 소비가 줄어 들고, 투자도 줄어 들고, 순수출(수출에서 수입을 뺀)도 줄어 들면, 대한민국이 전반적으로 '덜 쓰게' 됩니다. 쓰는 사람이 없으니 물건 값도 내리죠. 물가가 잡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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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우리를 괴롭히려고 기준 금리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게 아닙니다. 법에 정해져 있는 그의 역할을 다 하기 위해서 그러는 거죠.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 물가를 '적당한 수준'에 머무르게 하는 일입니다. 한국은행이 없으면, 경기가 좋을 땐 물가가 치솟았다가, 나쁠 땐 물가가 바닥으로 내리 꽂히는 일이 다반사가 되는데, 이러면 대한민국 경제가 굉장히 피로해지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나서서 이 굴곡들을 평탄하게 만드는 일을 합니다.


뭔가 잔뜩 써 놓긴 했지만 정리해 보면 단순합니다. 경기가 좋아질 것 같으면, 그래서 물가가 오를 것 같으면 중앙은행은 기준 금리를 올리고, 반대의 경우엔 기준 금리를 낮춥니다. 미국 같은 큰 나라에만 해당 하는 얘기이긴 하지만 요새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네 마네, 하는 뉴스와 더불어 한국은행은 따라서 올릴 거냐, 말 거냐 하는 소식이 많이 보입니다. 미국의 경기가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제 금리를 올리겠다, 하는 뉴스의 반대편엔- 아니다, 미중 무역 분쟁에 브렉시트 등등 여러 이슈 때문에 경기가 안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면 안 된다! 는 의견들도 종종 보이고요. 그러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해야 하냐, 한국은 금리를 올리면 가뜩이나 경기도 나쁜데 더 나빠지니까 올리면 안된다! 고 하기도 하고, 아니다, 금리 이대로 가면 자금이 다 해외로 빠진다! 는 논리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치열하게 토론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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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와 경제는 A하면 B한다, 는 식의 단순한 상관관계는 전문가들조차 한석봉이 떡 자르듯 정의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어쨌건, 금리는 투자자, 혹은 대출자로서의 내 삶을 변화시키는 아주 중요한 변수입니다. 시중에 떠 도는 골치 아파 보이는 금리 뉴스들, 조금 더 신경 써서 들여다 보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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