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떨어질 땐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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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 준법감시인 승인필 제 190926-10



금리가 마이너스이다, 말이 될까요? 돈을 맡기면 이자를 주기는커녕 돈을 떼어간다는 것. 얼핏 보면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이지만, 채권 시장에선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들입니다. 유럽중앙은행은 2014년 마이너스 금리를 본격 도입했고, 일본 역시 2016년에 그 길을 따라가고 있죠. The Economist지에 따르면, 2019년 세계 각국이 발행한 마이너스 금리 국채는 15조 달러를 넘어섰고, 이는 전체의 30%에 육박하는 규모입니다.


마이너스 금리의 국채가 발행이 된다는 건, 누군가 그 채권을 사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투자 유인이 있다는 것인데, 일단 유럽은 물가가 ‘내려가고’ 있다는 점. 물가가 매 년 2%씩 떨어지고 있다면, 돈을 장롱에 그저 박아두고만 있어도 내 돈의 가치가 2%씩 올라가는 셈이죠. 마이너스 금리 채권에 투자하더라도 물가하락률보다 금리가 높다면 말이 되지 않는 투자는 아닌 셈입니다.



또, 금리와 채권의 가격은 반대로 움직입니다. 예를 들어 보죠. 연초에 5% 금리의 채권을 사서 가지고 있는데, 1년이 지나자 비슷한 종류의 채권이 3%에 발행되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채권의 이자가 더 높기 때문에, 주위에서 내 채권을 사려고 하는 사람이 생기겠죠. 채권의 값어치가 올라갑니다. 즉,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의 가격은 올라가죠. 비슷한 맥락에서, 앞으로 금리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채권의 값이 올라갑니다. 이렇게 채권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금리가 마이너스 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큰 손 들은 채권을 통장에 담고 있는 것이죠.


| 주식이 좋을까? 채권은?

  어디에 투자하지?


보통 금리가 떨어지면 주가가 오른다고들 합니다. 돈 값이 싸지니 기업이 대출해서 투자를 늘리고, 경기가 좋아지니 주가가 오른다는 이야기이죠. 하지만 경기의 방향성은 금리 하나로만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삼성자산운용 투자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독일이 정책금리를 내릴 때 주가가 상승했던 적도 있는 반면, 금융위기나 유럽발 재정위기가 겹치며 주가가 하락했던 적도 있었던 걸 보면, 금리 하락은 주가를 높이는 요소이긴 하나, 보통 경기가 나빠질 때 금리를 내리기 때문에 “금리 하락 = 주가 상승” 을 공식으로 삼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돈이 몰린다는 채권에 투자하는 것도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금리가 낮아지게 되면 만기가 짧은 녀석이든, 긴 녀석이든 금리 차이, 그러니까 채권의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게 되다 보니, 통상 채권형 펀드 매니저들이 구사하는 “만기 긴 채권 우선 담고 기다리다가, 만기가 가까워져 오면서 채권 값이 오르면 되 파는” 형태의 전략이 잘 먹히질 않게 될 공산이 큽니다. 중요한 건 시중 금리 보다 얼마를 더 벌었느냐- 가 중요하지만 그 목표를 달성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 Income?


필자는 전세집에 삽니다. 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을 일으켰죠. 변동금리 대출인지라,요즘 문자 받으면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습니다. 알아서 금리가 내려가고 있으니까요.



금리, 돈의 값어치가 떨어지면 부동산 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직관적으로 이해가 갑니다. 실제로 그럴까요? OECD 자료에 따르면, 독일, 스위스, 스웨덴 등 2009년 이후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국가들에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사례를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요, 일본 금리가 본격적으로 하락한 2012년 이후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고 있고, 경기 호전과 맞물리며 상가 공실률도 떨어져 수익성도 잘 받쳐 올라주고 있죠.


금리가 낮아 투자에서 얻을 수 있는 고정수입을 찾기가 어려워진 요즘 이런 ‘인컴형’ 자산은 매력적입니다. 부동산이 대표적이지만, 해외에 직접 나가 부동산을 살 수 없다 보니 ‘리츠’상품에 투자하는 게 적절한 대안이죠. 수익에 대한 위험은 분명 있습니다. 리츠에 투자된 자금은 보통 상가형 건물에 투자되는데, 이 경우 경기가 나빠지며 임대료가 떨어지거나, 대규모 공실 사태가 벌어지면 손실이 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다보니, 리츠에 투자할 땐 경기의 변동성이 적고 리츠가 활성화되어 있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들여다 보는 게 현명합니다.


그 외에도 저금리의 대안으로 배당주 펀드나 신흥국 고금리 채권도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배당주는 주가 하락의 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 점, 신흥국은 경기 변동으로 인한 채권 가격 등락이 큰 점을 충분히 고려하고 투자에 임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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