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1g에 4만 원 중반 수준이던 금값이 어느새 6만 원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올해 1월 1일에 금을 사서 현재(9월 4일)까지 보유하고 있다면, 약 30% 수익을 보셨을 겁니다.

금은 작은 돌반지부터 치과, 전자기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쓰이는 친숙한 귀금속입니다. 또한 높은 환금성과 안전 자산이라는 장점 때문에 많은 사람, 중앙은행, 정부는 금을 일정 부분 보유하기도 합니다. 한국은행도 약 104톤의 금을 영국 영란은행을 통해 보유하고 있습니다.

금 값은 왜 오를까?

금은 안전 자산이면서 달러의 대체 자산입니다.

여기서 안전 자산이라는 것은 ‘가치’의 안전이 아니라 ‘신뢰’의 안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정학적 위기, 금융 위기 등이 발생했을 때, 금을 찾는 것은 가치라 오를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금의 가치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크기 때문입니다.

금은 달러로 거래가 됩니다. 달러의 가치가 오른다면 금은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지고, 달러의 가치가 떨어진다면 금은 상대적으로 가치가 올라가게 됩니다.

최근 미중 무역 분쟁, 미국과 이란의 핵 합의 분쟁 등 안전 자산으로써의 금의 가치를 자극하는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커지면서(금리 인하 → 달러 유동성 증가 → 달러 가치 하락) 달러의 대체 자산으로써의 금의 가치를 자극하는 일까지 벌어져 금 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은 어떻게 투자할까?

금은 참 비쌉니다.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보는 금괴(1kg)는 약 6천만 원이 넘습니다.

보관하기도 애매합니다. 일반 가정집에 금고가 있을 리 만무하고, 서랍에 두기도 불안합니다.

앞에서 한국은행이 영국 영란은행을 통해 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죠? 우리도 이런 방식으로 작은 단위의 금을 사고팔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환전하듯이 투자하는 방법 - 은행 골드뱅킹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에서는 골드투자, 골드리슈 등의 이름으로 금에 투자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방식은 간단합니다. 환전하듯이 고시된 환율을 보고 원하는 금액을 입금하면 무게로 환산되어 통장에 들어가게 됩니다. 또, 금을 팔고 싶다면 출금을 통해서 금을 원화로 환전하듯이 거래할 수 있습니다.  혹시 외화계좌를 거래해 보신 분이 있다면, 거의 같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주식하듯이 투자하는 방법 - KRX금시장, 금 ETN/ETF

은행에서 하는 금 투자는 ‘고시’된 가격을 바탕으로 합니다. 즉, 은행이 정한 가격으로 거래를 하는 거죠. 이와 다르게 KRX금시장, ETN/ETF는 주식과 같이 시장에서 참여자들에 의해 형성되는 가격을 바탕으로 합니다.

KRX금시장과 ETN/ETF는 조금 차이가 있는데요, 현물에 투자하느냐 아니냐의 차입니다. KRX금시장과 은행의 골드뱅킹은 실제 현물인 금을 사고팔지만, 내가 직접 들고 다니며 거래하기 힘드니, 한곳에 모아두고 장부만 정리하는 방식입니다.

이와 다르게 ETN/ETF는 실제 현물인 금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금 지수(가격)에 투자한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또 한 가지, ETN/ETF는 환율 헤지를 합니다. 금은 달러로 거래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럼 원화로 환산된 금의 가격은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받겠죠? 예를 들어 1g의 금 가격이 10달러라고 할 때, 원-달러 환율이 1,000원에서 1,500원이 된다면, 국제 금가격은 변동이 없지만, 국내 금가격은 올라가게 됩니다.

환율 헤지를 했다는 말은 이러한 변동을 제거한다는 의미입니다. 즉, 국내 환율의 변동성을 제거한 체, 국제 금 가격만 보고 가겠다는 말이죠.

(ETN과 ETF는 서로 차이점이 있는데요. 거래 형식이나 결과는 유사하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패스하겠습니다.)

어떤 방식이 나에게 유리할까?

결국 금을 사고파는 겁니다. 고시가격이냐 시장가격이냐, 현물이냐 지수냐, 헤지냐 아니냐… 이런 것들은 부차적인 문제들이죠. 결국 사고파는데 가장 유리한 방법이 무엇이냐가 중요한 겁니다.

각각의 거래 방식은 나름대로의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금 투자,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오늘은 주식 말고 금 1g을 사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