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을 결정하는 복잡한 원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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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 준법감시인 승인필 제190211-11


달러의 값은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만나는 "외환시장"에서 결정이 됩니다. 수입을 하는 업자이거나, 외국에 땅을 사려고 하는 사람은 달러를 사들일 것이고, 수출업자는 물건 팔아서 벌어 들인 달러를 한국에 가져와 원화로 바꾸겠죠. 달러를 사는 사람이 파는 사람보다 많아지면 달러가치가 상승, 반대면 하락하게 될 겁니다. 






원달러 환율이 거의 2천원에 육박했던 97년의 IMF 구제금융사태, 기억하시나요? 한국에 달러가 말라버려서 달러가치가 어마무시하게 올라갔었는데, 이때 수출을 많이 하는 기업들이 포텐이 터지면서 한국에 달러가 유입 되면서 달러가치가 더 올라가는 데 제동이 걸리곤 했죠.



달러값은 수출입이 어떻게 되고 있느냐, 같은 이유뿐 아니라 여러가지 이유로 왔다갔다 합니다. 어떤 이유이던지간에, 짧게 볼 때 한국에 달러가 많이 들어오면 달러가 흔해지는 거고, 달러가 밖으로 나가버리는 정도가 커질 수록 금 값이 되는 겁니다. 그건 단기적인 이야기이고, 길게 볼 때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는 크게 3가지입니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① 물가상승률 차이, ② 생산성 차이, ③ 금리의 차이이죠.



| 물가상승률 차이와 달러의 값어치



갤럭시랑 아이폰이 똑같이 100만원이라고 치죠. 갤럭시는 한국에서 만들고 아이폰은 미국에서 만듭니다. 그런데 만약, 한국은 1년에 물가가 10%씩 오르고 있고, 미국은 오르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1년이 지나면 갤럭시는 100만원이 아니라 110만원이 되는데, 아이폰은 여전히 100만원이죠. 두 상품이 정~말 똑같다는 말도 안되는 가정을 했을 때, 소비자들은 비싸져버린 갤럭시를 사지 않고 아이폰을 사게 되겠죠. 그러면, 갤럭시 수출은 잘 안되고 아이폰 수입은 늘어나게 되겠죠? 수출이 줄어드니까 달러가 안 들어오고, 수입업자들은 아이폰을 사 와야 되니까 달러를 많이 사려고 할 겁니다. 들어오는 달러는 줄어드는데 사려는 사람은 많다, 달러 가치가 높아진다, 달러가 금 값이 된다! 원화가 싸지고요. 즉, 물가가 빠르게 오르는 나라의 돈은 값어치가 떨어지게 됩니다.






| 생산성 차이와 달러의 값어치



로봇기술의 천재가 미국에 있다고 칩시다. 모든 생산공정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로봇을 만들어 낸 그가 어느 날 애플에 스카우팅 되었어요. 아이폰 공장을 죄다 로봇으로 도배를 해 버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이폰을 만들 때 드는 비용, 아이폰 생산단가가 확 내려갑니다. 단가가 내려갔으니 애플은 가격인하정책을 펼칩니다. 갤럭시가 비싸지는 거죠. 자연스럽게 갤럭시는 안 팔리고 아이폰은 잘 팔립니다. 갤럭시 수출은 잘 안되고, 아이폰 수입은 늘어난다. 마찬가지로 달러가 금 값이 되고, 원화가 싸지게 됩니다. 어느 나라의 생산성, 그러니까 미국에서 물건 하나 만드는 데 드는 돈이 한국보다 적어진다면, 그 나라의 돈은 금 값이 되고, 원화의 값어치는 떨어지게 됩니다.



| 금리 차이와 달러의 값어치



최근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네 마네 말이 많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이미 한국보다 높아져 있는 상황이죠. 각 나라들은 정부에서 쓸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채권, 국채를 발행합니다. 미국의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게 되면, 환율효과를 무시했을 때, 당연히 미국에서 발행하는 국채에 투자했을 때 받는 이자가 더 높겠죠? 그러면 우리나라에 머물러 있던 돈 들이 미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달러가 귀해지고, 원화가치가 떨어지게 되는 거죠. 금리가 높은 나라의 돈은 귀해지게 됩니다.






그 외에도 나라의 돈 값을 결정짓는 요소들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금리나 환율 같은 "거시경제지표"는 단순히 몇가지 원인 때문에 변하는 것이 아니라, 온갖 것들이 다 영향을 미치면서 만들어내는 거죠. 위에서 말한 3가지도 "무조건 그렇다"라고 이야기할 수가 없는데, 이를테면 한국의 금리가 미국보다 높다손 치더라도, 한국의 물가가 미국보다 더 빨리 오른다고 하면 원화의 값어치가 우리가 예상한대로 금 값으로 변해버리진 않죠. 수출이 잘 되어서 달러가 국내로 많이 들어와서 달러가 흔해 진다손 치더라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날거야! 같은 소문이 나면 달러들이 본토로 다 도망가서 다시 금 값이 될지도 모릅니다.





두 얼굴의 환율





우리나라는 환율에 대한 관심이 지대합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먹고 사는데 수출이 엄청 중요하기 때문이죠. 환율이 높아지면, 그러니까 원화의 값어치가 떨어지게 되면 수출에 유리해집니다. 수출이 잘 되면 경제가 좋아지고, 실업자는 줄어들죠. 국민들이 행복해집니다. 반면, 수출업자한테 유리한 일이라면 수입업자는 울상이 될 일입니다. 수입해서 물건 만드는 사람들은, 원화가치가 떨어지게 되면, 그러니까 달러 값이 금 값이 되면 수입할 때 돈을 더 줘야 하기 때문에 슬픕니다. 그러면 수입해서 뭘 만드는 데 물건의 값어치가 비싸집니다. 물가가 올라가는 거죠. 그러면 소비가 줄어들어서 기업이 안 좋아지고, 경기가 나빠지고, 실업자가 많아지는 것이죠. 게다가 달러 빚을 많이 낸 기업들이라면, 이자가 훅 늘어나서 예상치 못한 손실을 겪을 수도 있는 노릇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경제적으로 작은 나라, "소규모개방경제"인 나라는 환율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달러 값이 너무 왔다갔다해 버리면 사회경제적으로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죠. 나라는 어떻게 환율을 관리하나, 계속 살펴보도록 하죠.






다음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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