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돈에 매겨지는 가격,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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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 준법감시인 승인필 제190211-10




한 처음에! 저에게 '아메리카노'는 사약이었습니다. 요새는 밥 보다 자주 먹죠. 출근 하면서도 마시고, 업무 미팅 할 때도 마시고, 피곤 할 때도 마시고. 최근엔 좀 덜 한데, 지금의 와이프와 연애를 할 때 즈음엔 "따뜻한 라떼 벤티 사이즈 홀릭" 이었습니다. 컵 크기 보면 후덜덜 합니다. '별다방' 을 주로 찾았는데, 미국에도 라떼 벤티 사이즈가 아마도 있겠죠?





소설 하나 써 봅시다. 미국으로 출장을 간 필자!




미국 JFK공항에 내린 필자가 입국 수속을 마치자 마자 달려간 곳은 별다방. 라떼 벤티 사이즈를 4달러 64센트에 샀습니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호옹이? 5,100원짜리 한국 거랑 맛이 똑같네?




제가 두 나라에서 사 마신 라떼의 가치는 똑같았죠. 다른 건 낸 돈의 종류. 그럼, 한국 돈 5,100원 이랑 미국 돈 4달러 64센트는 같은 값이어야 합니다. 그럼, 미국 돈 1달러의 가치는 한국 돈으로 따지면 얼마가 될까요? 1달러의 가치는, 원화로 1,100 원!





5,100 ÷ 4.64 = 1,100





환율이란 우리나라 돈을 다른나라 돈으로 바꾸는 비율입니다. 돈을 바꾼다 그럼 햇갈립니다. 시금치로 바꿔 보죠. 시금치 가격은 시금치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이 합의한 가격입니다. 시장에서 결정되죠. 팔려는 사람이 많아지면 시금치 값이 떨어지고,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면 시금치 값이 오릅니다.



돈도 똑같습니다. 우리나라 돈, '원화'가 필요한 사람이 많아지면 '원화가치'가 올라가죠. 미국 돈 필요한 사람이 한국에 많아지면 '달러가치'가 올라갑니다. 반대로 '원화가치'는 낮아지죠. 그 가치는 돈을 거래하는 '외환시장'에서 결정됩니다. 달러 필요한 사람이 은행에서 달러 많이 찾아가면 달러값이 올라가고 원화값이 떨어지는 것이고,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사람이 많아지면 달러값이 떨어지는 것이죠.



우리나라는 달러값을 "1달러 사는데 필요한 원화의 양"으로 표시합니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이다! 하는 말은 1달러 사는데 원화 1,100원이 필요하단 얘기죠. 흔히들 환율이 올랐다! 그건 1,100원이 1,500원이 되었단 얘긴데, 1달러 사는데 원화가 더 많이 든단 얘기죠. 그러니까 환율이 오른다는 건 원화가 싸지는, 즉 원화의 가치가 낮아진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런데 환율 뉴스 보면 헷갈립니다. "원화 평가절하" 이런 얘기가 써 있곤 하죠. 평가절하, 그러니까 가치가 떨어진단 얘기인데, 이건 아까 한 얘기로 바꿔주면 "환율이 오른다"와 같은 말입니다. 여간 헷갈리는 게 아닙니다. 이렇게 머리에 넣죠. 한문이랑 한글이랑 정반대다!





환율이 올라가면, 그러니까 원화가 평가절하되면, 즉 원화의 가치가 낮아지면 무슨 일이 생기느냐. 1달러를 사는 데 내야 하는 원화가 많아집니다. 일단 미국여행 가려면 손해보는 느낌이 들죠. 1,000달러 살 때 110만원만 있으면 되었었는데, 150만원이나 내야 하니까요.



좀 눈을 큰 세상으로 돌려볼까요? 환율의 변화에는 수출, 수입이 민감합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를 미국에서 팔고 있죠. 달러로 팔 겁니다. 한 1,000달러로 가격을 매겨놨다고 가정해 보죠. 환율이 $1=\1,100일 때 한 대를 팔면 한국돈으로 삼성전자는 110만원을 법니다. 근데 환율이 갑자기 $1=\1,500으로 올랐다? 한 대 매출에 150만원을 버는 셈이 되니까, 갑자기 40만원을 더 법니다.



삼성전자에서는 어떻게 할까요? "야, 우리 110만원만 벌어도 되니까 미국에서 달러 폰 값을 좀 내려놔 봐" 1,000달러짜리 폰을 한 800달러로 내려서 팔기 시작합니다. 200달러나 싸졌으니, 아무래도 미국에서 갤럭시 판매량이 늘 가능성이 높겠죠.






정리해보면, 환율이 올라가면 수출기업에게는 호재. 수출이 늘어나면? 수출이 GDP의 90% 넘게 차지하는 한국에게도 호재. 하지만 그렇게 간단치만은 않죠. 수출업자는 좋지만 수입업자는 울상입니다. 환율같은 이런 "거시경제지표"는 누르는 쪽이 있으면 튀어 오르는 쪽이 있는 법이죠. 환율과 경제에 대해 심도 있게 다뤄 보도록 하죠.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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