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와 주가는 반비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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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 준법감시인 심의필 제190219-10호





요즘 금리 뉴스가 넘쳐 납니다. 미 연준이 어쨌네, 한국은행이 어떻게 하고 있네, 등등 하는 것들이죠. 그런 뉴스 끝에는 꼭 주가, 혹은 증시 얘기가 나옵니다. 미국이 금리를 안 올린다고 하니까 KOSPI가 올랐네, 금리 불확실성이 해소되니까 모처럼 증시가 올랐네, 이런 얘기 말이죠. 좀 어렵습니다. 대체 금리하고 주가가 무슨 관계가 있는거지?




경제학 교과서에선 금리가 오르면 자산가치는 내려간다고 얘기 합니다. 자산가치? 부동산, 채권, 주식 같은 것들의 가격이라고 보면 편하죠. 쉬운 말로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그러니까 돈의 값어치가 커지면 돈을 안 쓰는 게 이득입니다. 돈 맡기면 1% 줄 때 보다 2% 줄 때, 먹고 마시는 데 돈을 더 쓰면 왠지 내 인생한테 조금 더 죄스러워 집니다. 예금이나 적금에 투자하는 것이 매력적인 것이 됩니다. 안전한 투자의 수익률이 높아지니, 상대적으로 위험해 보이는 주식을 아무래도 덜 사게 됩니다. 주식시장에서 돈이 빠져 나가니까, 주식의 값어치는 떨어진다는 것.








주가는 기업의 미래의 이익을 대변한다, 라고들 하죠? 기업의 측면에서 봐도 금리와 주가의 반비례 관계는 쉽게 이해가 됩니다. 기업들은 보통 돈을 빌려서 사업을 합니다. 우리가 빌리는 것보다 규모가 훨씬 크죠. 금리가 오르면 자금 팀장이 CFO에게 불려 갑니다. 이번 달 이자가 왜 이렇게 많아? 자금 팀장은 곧장 자리로 돌아가 이자 비용 축소 대책(안)을 마련해서 보고하겠죠. 이렇듯이, 금리가 오르면 기업이 돈을 덜 빌립니다. 돈이 마르면 자연스레 투자가 줄어듭니다. 투자가 줄어 들면 기업이 미래에 벌어 들일 수 있는 돈이 줄어 듭니다. 미래에 버는 돈이 줄어 들면 그 기업의 주인 되는 '주주' 들에게 돌아 가는 몫이 줄죠. 그 몫이 줄어들 것 같으면 별로 주인이 되고 싶지 않아 집니다. 투자 가치가 낮아지죠. 주식의 값어치가 떨어진다, 즉, 금리가 올라가면 주가는 떨어집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겠죠? 금리가 내려가면, 주가는 올라간다. 여기까지가 교과서 이야기입니다.




수능 잘 본 사람에게 공부의 비법을 물어 봤을 때 교과서만 보고 공부했어요~ 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화가 나듯이, 금리와 주가가 반비례한다는 교과서적인 이야기는 역시 잘 맞지 않습니다. 교과서대로 라면, 일본의 주식시장은 유례 없는 호황을 맞이하고 있었어야 하죠. 1999년, 전 세계의 국책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은행은 제로 금리 시대를 열었습니다. 기준금리가 '0' 인 거죠. 요새는 기준금리가, 마이너스 입니다! 기업이 은행에 돈을 넣으면 금리는 커녕 보관 수수료를 떼는 거죠. 교과서 대로라면 일본의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죠. 일본은 장기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었습니다.








주가는 사려는 사람이 많을 때 오릅니다. 투자 심리가 좋아지면 돈이 주식 시장으로 몰리고,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주식의 값어치가 올라가고, 주가 상승이라는 결과를 낳게 되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네 마네, 그래서 주가가 반비례 해서 어떻게 움직일 거다, 를 예측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미국이 기준금리를 조정하려고 하고, 투자자들의 심리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를 판단하는 게 필요합니다.




주식에 대한 사람들의 투자심리란 기본적으로 기업의 미래 실적과 밀접하게 움직입니다. 반도체 시장이 좋지 않을 것 같으면 지금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좋다고 하더라도 주가는 떨어지는 것이고, 제약 바이오 시장이 좋을 것 같으면 아무리 적자 폭이 크다손 치더라도 그 쪽으로 돈이 몰려 주가를 올리는 거죠. 금리랑 주가를 많이 엮는 이유는, 기업들의 미래 실적과 금리가 관계가 깊기 때문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주가가 떨어진다, 안에는 금리가 오르면 → 기업이 돈 빌리기 어려워 지고 → 투자가 줄어 드니까 미래의 수익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 주가가 빠진다, 이렇게 되는 거죠.




미국의 기준금리는 FOMC 라는 곳에서 결정합니다. 2018년 말 정도만 해도 2019년에는 금리를 2번 올릴거다, 3번 올릴거다 말이 많았는데, 올 해 들어서면서 금리를 안 올릴 수도 있다, 하는 뉴스들도 더러 보이죠. 교과서 대로라면, 올린다던 금리 안 올리니까 주가는 올라야 합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을 철회한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미국은 왜 기준금리를 올리려 했다가 안 올리는 걸까, 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금리를 왜 올리느냐, 물가 잡으려고 그러는 거죠? 경기가 좋아질 것 같으면 물가가 오르게 되고, 미국 중앙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데, 생각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 같지 않으니까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는 것인데, 경기가 안 좋아진다? 주가가 즉각 뜨지 않는 거죠. 주가를 결정하는 두 가지 요인들이 싸우고 있는 겁니다. 금리를 안 올린다 하니 주가에 좋을 것 같은데, 반대쪽에서 경기가 안 좋아질 것 같으니 주가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나오는 거죠.





법칙 같은 건, 없어요.




주식시장에 참여 하는 모든 사람들의 머릿 속을 해킹하지 않는 한, 주가를 예측하는 법칙이란 건 없습니다. 금리라는 변수는 중요하지만, 그 움직임만으로 주가를 예측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법이죠. 중요한 건 WHY를 고민 하는 것이다! 오늘의 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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