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섭게 부는 퇴사바람

직장인 중 ‘퇴사’ 생각 한번 안 해본 이가 있을까요? 최근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바람을 타고 급격하게 늘어난 ‘퇴준생’들이 사회 현상으로까지 대두되고 있습니다. ‘퇴준생’은 ‘퇴사’와 ‘취업준비생’을 조합한 신조어로 워라밸을 쫓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이른바 ‘트렌드’인데요, 직장이나 업무의 명예보다는 자신의 삶을 더 소중히 여기는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들이 사회 전반에 자리잡으면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실제 한 구인·구직 사이트(잡코리아 X 알바몬)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다섯명 중 두 명이 자신을 ‘퇴준생’이라 밝히며 현재 퇴사를 생각 중이라고 했죠. 게다가 10명의 신입사원 중 2.6명이 입사 후 평균 5개월 만에 퇴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하니 최근의 취업난 뉴스는 다른 세상 이야기로 들릴 정도입니다.

 

청년 고용률이 최악으로 치닫는 현 추세 속에서도 퇴사러쉬가 심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잡코리아의 ‘직장인들이 퇴사를 생각하는 이유’의 통계에 따르면 ‘일에 대한 낮은 만족도와 성취감 부족’이 47.5%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나타냈습니다. 뒤를 이어 ‘연봉 수준에 대한 불만’, ‘상사와 동료에 대한 불만’이 각각 44.9%, 33.9%의 수치를 나타내며 최근 직장인들의 변화된 워라밸 중시 풍조를 느끼게 했습니다.

 

특히 넓은 집, 큰 차, 가족부양, 고액연봉 등 전통적인 베이비붐 세대들이 가졌던 일률적인 ‘성공’의 개념이 밀레니얼 세대들의 ‘소확행(일상에서의 작지만 진정한 행복을 말하는 것)’ 등으로 세분화되면서, 억압적인 상명하복식의 조직문화는 오늘날 퇴준생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 퇴사하면 당장 벌어질 일

퇴사를 준비하며 휴가계획을 세우는 것만큼 짜릿한 일이 있을까요? 당장은 퇴직금이나 저축한 돈 등으로 생활 영위가 가능하겠지만 한 달 만 지나면 회사에 속해 있을 땐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던 비용들이 발생하며 오히려 예전(?)이 그리워질지도 모릅니다.

 

‘퇴사비용’. 퇴사하고 당장 벌어질 일 중 가장 피부로 와닿는 명목인 반면, 많은 이들이 쉽게 간과하며 놓치고 있는 비용이기도 합니다. 국민연금, 의료보험료, 자기계발 비용 등을 대표적인 퇴사비용이라 칭하는데요, 퇴사 후 은근히 부담되는 항목인 만큼 미리미리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먼저 국민연금입니다. 직장인일 땐 눈엣가시처럼 여겨졌던 국민연금이 사실은 회사가 절반을 내주고 있다는 사실을 퇴사 후에나 알게 됩니다. 직장가입자 신분을 떠난 만큼 본인이 고스란히 그 책임을 져야 하는데요, 마음대로 해지할 수 없는 공적 연금이기에 퇴사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자신이 퇴직 후 경제 활동을 완전히 쉬고 있다면 국민연금공단지사나 연금공단에 ‘납부예외’ 신청을 해 보험료 납부를 쉬어가야 합니다. 창업이나 재취업을 한 경우라면 쉬는 동안에만 ‘납부예외’로 일시적 면제를 받고 창업자면 사업자로, 재취업자면 그 후에 보험료 납부를 이어가면 됩니다.

 

퇴직 후 즉시 지역가입자로 전환돼 전액을 온전히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건강보험료 역시 신경 써야 할 퇴직비용 중 하나입니다. 연봉에 비례해 산정되던 보험료가 퇴직 후에는 보유 재산을 기준으로 책정되게 되는데요, 자신이 집이나 차 등을 보유하고 있다면 ‘임의계속가입자’ 신청을 꼭 거쳐야 합니다. ‘임의계속가입’이란 퇴직 후에도 3년간 직장을 다닐 때 만큼의 보험료를 낼 수 있게 해주는 제도로 건보료 폭탄을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입니다.

 

그밖의 자기계발비, 월세, 생활비 등도 당장 퇴사 후 겪게 될 퇴사비용입니다. 온실을 벗어나 야생으로 뛰어든만큼 그에 따른 책임감도 퇴준생 본인이 감당해야할 몫입니다. 퇴준생, 과연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3. 퇴사 잘하는(?) 노하우

퇴사 후 거쎈 후폭풍이 몰아친다 해도 이미 한번 마음먹은 퇴사 생각은 쉽게 가라앉지 않습니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까’ 이미 퇴준생이 되기로 결심했다면, 퇴사를 잘하는(?) 방법도 추후를 도모할 수 있는 훌륭한 대처방안입니다.

 

아무래도 퇴사 후 가장 신경 쓰이는 건 경제적인 부분일 텐데요, 퇴준생에게 마치 생명수와도 같은 퇴직금을 최대한 높이는 방법을 지금부터 알려드립니다. 자신이 한 직장에서 1년 이상 일한 직장 근로자라면 퇴직 후 14일 안에 퇴직금을 받게 되는데요, 퇴직금 계산법을 잘 활용해 퇴사 시기를 정한다면 퇴직금의 앞자리가 바뀌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퇴직금 계산법에서 유일한 변수인 1일 평균 임금을 활용한 것인데요, 상여금과 보너스가 포함된 임금이 가장 높은 시기를 끼워서 퇴사하는 겁니다. 자신의 회사가 기본급에 기타 수당이 추가로 나온다면 연중 가장 높은 월급의 달을 퇴직 전 3개월에 끼워 퇴직금을 높일 수 있습니다.

 

기타 수당이 전혀 없는 경우라면 열두 달 중 가장 일수가 적은 2월을 끼고 있는 4월 말을 추천드립니다. 10월 말과 4월 말 퇴사자를 비교할 경우 두 상황의 근무 일수는 최대 5일까지 차이가 나게 됩니다. 당연히 근무 일수로 나뉘는 퇴직금 산정 시 4월 말 퇴사자가 더 높은 평균임금치를 받게 되는거죠. 만약 근속연수가 긴 경우라면 결과는 더욱 차이가 나겠죠?

 

퇴사 후 수입창출 방안을 찾는 것 또한 퇴사 잘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부모님의 지원이 전혀 없는 경우라면 퇴사 후 수입원에 대한 고찰이 이어질 텐데요, 자본금 없이도 고정 수입을 벌 수 있는 쉐어하우스와 재능기부가 최근 퇴준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이를 활용한 다양한 플랫폼들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먼저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공유하우스는 여러명과 함께 생활하는 쉐어하우스, 방 한칸, 혹은 집 전체를 빌려주는 에어비앤비, 촬영 장소로 대여해주는 아워플레이스 등으로 나뉘는데요, 이 같은 공유하우스들이 인기 좋은 부업으로 떠오르면서 퇴준생들이 아예 공유사업쪽으로 전향하는 경우도 주변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재능기부 역시 퇴준생들이 자본금 없이 시작할 수 있는 훌륭한 수입 창출원입니다. 최근 크몽이나 재능마켓 등 자신의 보유 기술이나 특기 등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들이 생겨나면서 퇴준생들은 물론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많은 이들이 짭짭할 수익을 올리고 있죠.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누구나 쉽게 재능을 판매할 수 있어 시장 자체의 규모도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4. 가보지 않으면 그 길은 알 수가 없다

이렇듯 퇴준생 되기가 마냥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세대가 바뀌고 직장 트렌드가 변화되며 형성된 직장인들 사이의 퇴사 바람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퇴사 후 많은 변수들이 존재하는 만큼 그에 합당한 준비와 차선책 마련은 퇴준생들에게 필수 불가결한 요소겠죠? 제목 그대로 이러한 퇴준생을 감당할 수 있다면 제2의 인생을 도모할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지도 모릅니다. 퇴사, 무턱대고 저지르기보다는 신중한 고민과 제대로 된 준비가 필요합니다.

“누군가 퇴사 고민을 털어놓으면 퇴사하지 말라고 했었다. 퇴사 후 더 잘될 수도 있지만, 더 안 좋아질 수도 있으니까. 내가 책임질 수 없는 이야기를 해줄 수는 없었다. 그런데 요즘 생각이 바뀌었다. 더 좋아질지 나빠질지 그 길은 가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가 없다”

–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저자 하완, 얼루어매거진 인터뷰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