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벌어서는 살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맞벌이 가구가 전체 가구 중 45% 정도라고 하는데 주변의 맞벌이 부부들을 보면 대부분 늘 쪼들리는 생활을 면치 못하는 듯합니다. 함께 벌어서 빨리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계획 없이 살다 보면 버는 족족 써버리고 매달 적자 인생을 면할 수 없죠. 맞벌이 부부의 자산관리,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맞벌이 부부 주머니는 몇 개가 적당할까 -맞벌이 부부의 돈관리 유형3-

맞벌이 부부의 주머니는 몇 개여야 할까요? 맞벌이 부부의 상황에 따라 각자 관리하거나 한 명이 모두 관리하거나 생활비는 한 명이 관리하고 나머지는 각자 알아서 관리하거나 하는 것이 대부분일 텐데요. 각각의 방법에도 장단점이 모두 있습니다.

 

  1. 내 주머니는 나의 것

‘내가 벌었으니 내 수입은 내가 관리한다’, ‘독립형’입니다. 각자 자기 수입을 관리하니 돈 때문에 갈등할 일도 별로 없을 테고 가족들 사이에서 오고 가는 돈 문제에 덜 민감할 수 있겠죠. 어쨌든 서로의 눈치를 볼 일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각자 벌고 각자 쓰다 보니 목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요. 게다가 한 쪽 배우자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거나 실직이라도 하면 서로 불편한 점이 생겨날 수 있고 반대로 상대방의 수입을 믿고 흥청망청 낭비하다 노후준비에 소홀해질 수 있죠.

 

  1. 따로 또 같이

생활비는 한 사람이 관리하고 나머지는 각자 알아서 관리하는 방식입니다. 관리비, 공과금, 세금, 기본 생활비, 부모님 용돈 등 함께 관리해야 할 부분은 한 사람이 관리하고 나머지 수입은 각자 관리함으로써 갈등의 여지를 줄인 합리적인 방식이죠. 다만 기본 생활비를 책정하면서 각자의 규모와 취향을 서로 잘 존중하지 못한다면 자칫 불필요한 갈등이 일어날 수도 있답니다.

 

  1. 우리는 하나

부부는 하나이니까 주머니도 하나. 자산관리를 한 사람이 모두 맡아서 함으로써 다른 사람은 자산관리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하나의 주머니에서 돈이 관리되니까 소비, 지출의 파악이 쉽고 목돈을 마련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쉽죠. 다만, 자산을 관리하는 사람이 상대의 의향을 충분히 존중해 주지 않으면 불필요한 간섭이 일어날 수 있고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위기 대처에 대한 부담을 한쪽이 과도하게 지게 되는 단점도 있죠.

맞벌이 부부 주머니 불리는 팁4

각각의 방식에 장단점이 있지만, 자산이 늘어나려면 아무래도 부부의 자산을 한곳에 모으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요즘의 맞벌이 부부들은 자산을 각자 관리하는 ‘독립 채산형’ 방식을 선호하는데요.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경제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려면 아무래도 힘을 합치는 것이 더 낫겠죠?

 

1) 수입과 지출을 투명하게 공개하라

우선 지금까지의 재정관리 방식과 경제 상황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서로의 수입, 지출 및 부채 상황에 대해 공유하고 자산도 통합하여 관리해야 더 효율적으로 돈을 모을 수 있겠죠. 이를 바탕으로 월급통장과 지출통장을 함께 관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부부간에 자산관리 상황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한다면 더 효율적일 텐데요. 종합 자산관리 앱 ‘뱅큐’는 고객이 사용하고 있는 금융기관의 데이터(은행, 카드, 증권, 가상화폐 등)를 한곳에 모아 자산분석, 소비내역 및 보험 보장내역 등까지 통합으로 조회 및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뱅큐를 통해 부부의 수입과 지출을 한눈에 파악하고 분석할 수 있는 것이죠.

 

2) 생애 주기에 따른 공통의 재정 목표를 세워라

생애 주기에 따른 부부 공통의 재정 목표를 세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한 후에는 필요 자금의 금액이나 저축 기간, 방식 등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세울 수 있겠죠. 결혼 후엔 내 집도 필요할 테고, 태어날 아이를 위한 교육비용도 마련해야 합니다. 적절한 은퇴 계획도 필요하고 그에 따른 은퇴자금도 미리미리 준비되어야 하겠죠. 그 밖에도 부부가 함께 결정해야 할 다양한 삶의 목표가 있을 텐데요. 대화 없이 동상이몽 하거나 일방의 계획을 상의 없이 밀어붙이면 부부간에 갈등만 생겨나겠죠.

 

3) 목적 통장을 만들어라

예상하지 못한 갑작스러운 지출이 필요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비상금 통장, 축의금이나 조의금, 어버이날, 부모님 생신 등을 위한 경조사비 통장 등 일반적으로 생활비를 운용하는 통장 외에 목적 통장을 따로 몇 개 만들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부부가 함께 사용할 목적 통장은 예금이나 CMA 외에 이율이 높은 금융 상품을 찾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4) 공제 혜택을 잘 살펴라

결혼 전에는 연말정산할 때 세금폭탄을 맞기도 하지만, 결혼을 하고 나면 인적 공제 대상자가 되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배우자와 자녀가 생기니까요. 또한 각종 세금 혜택도 받을 수 있는데요. 연금 저축을 통해 공제 혜택을 받거나 연금펀드 등을 활용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결혼 전 부터 필요한 돈 관리! -커플들이 흔히 저지르는 '돈' 실수-

1) 돈 이야기는 금물?

돈에 관한 이야기는 껄끄러운 주제이긴 합니다. 그래서 돈에 관한 이야기 자체를 꺼내지 않는 커플들도 많은데요. 상대의 재정관리 방식과 습관을 알지 못한 채로 평생을 함께할 인생의 파트너를 결정한다는 것은 매우 불안정한 선택입니다. 상대가 여러 가지 신용상의 문제나 이해하기 어려운 소비습관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도 사소한 소비습관의 차이가 결혼 이후 갈등의 불씨가 될 소지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죠.

 

2) 너는 내가 책임진다?

사랑하는 상대에 대한 무한책임! 이것은 좋은 자세지만, 우리는 결코 슈퍼맨, 슈퍼우먼이 아니랍니다. 결혼은 팀을 이루는 과정이에요. 그러니 재정관리의 부분에서도 서로에게 좋은 팀원이 되어주어야지 일방적으로 한쪽이 책임지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결국 과도한 부담으로 지치게 된답니다. 책임을 서로 나누어지고 기쁨도 함께 누리는 자세가 커플의 사랑을 더욱더 깊게 해 줄 거예요.

 

3) 그럼 우리 일단 합칠까?

반대로 너무 성급하게 통장을 하나로 합친다거나 수입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일도 조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특히 아직 결혼 계획을 정하지 못한 커플들이 마음만 앞서 이미 부부가 된 것처럼 통장을 하나로 사용하다가 예기치 못한 이별 과정에 복잡한 문제를 떠안게 되기도 하지요. 이미 결혼한 신혼부부라 할지라도 서로의 소비패턴과 자산관리 방식에 관해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채로 자신을 통합하는 일은 자칫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킬 수 있어요.

 

자산관리는 부부가 함께 만들어나갈 삶을 계획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피할 수 없는 맞벌이, 기왕 고생하는 거라면 부부가 함께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야무진 자산관리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허지혜
금융 칼럼니스트
"금융으로 세상을 말합니다. 사람과 세상, 금융을 담은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