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바야흐로 백세시대라고 하죠. 그러나 누구에게나 축복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중증질환과 만성질환 환자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거든요. 여기에 만만치 않은 의료비, 후유장해라도 남을 경우 생활에 부담은 더 커집니다. 옛날과 많이 달라진 생애주기, 인생보장부터 재무설계까지 도와주는 금융상품인 보험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시점이네요.

◇연령대별로 필요한 보험 포트폴리오는 다르다

보험, 가입은 해야 할 것 같은데 상품은 다양하고 약관은 어렵고… 뭐가 이렇게 복잡해? 하는 분들을 위해 정리했습니다. 물론 중요하지 않은 보험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소득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보장만 선택해 가입하는 것이 이득이겠죠? 연령대별 가입해야 하는 보험 우선순위 리스트를 살펴봅시다.

◇10~20대: 주머니 가벼운 사회초년생이라면 저렴한 '실손보험'

일반적으로 보험은 ‘위험도’에 따라 보험료가 책정되죠. 보험은 젊을 때 가입하라는 얘기도 이 때문이에요. 보통 젊을 수록 각종 질병 등의 발병 위험이 낮기 때문에 보험료가 저렴하기 때문이지요.

 

다만 사고로 다쳤을 때 치료비나 입원비를 보장해주는 실손의료보험은 다른 보험보다 먼저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손보험은 연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실제로 발생한 의료비를 보장해요. 병원에 지불한 금액에서 일정 자기부담금(10~20%)을 제하고 나머지를 돌려 주는 식이죠. 만약 장시간 컴퓨터 앞에서 근무한다거나 병원 진료가 주기적으로 필요한 질환자라면 도수치료나 비급여주사제, 비급여MRI 등 특약 상품을 추가로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손보험은 대개 저렴한 보험료로 암 등 다른 병들을 보장해주는 종합건강보험에 ‘끼워팔기’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합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단독실손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꼭 필요한 위험만 보장받아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30대: 암보험 추천… 40대부터 암 발생률 높아져, 미리미리 준비해야

대한민국 주요 사망원인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암’인데요. 암 발생률은 40대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여성은 50대 초반부터, 남성은 50대 후반부터 암이 발생하는 경우가 높다고 하니, 미리미리 30대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겠죠?

 

기존에는 암보험의 애매한 보장 약관 때문에 보상을 제대로 못 받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금감원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암보험 약관 개선을 발표하면서 2019년 1월부터는 암수술을 비롯해 그간 기준이 불분명했던 항암방사선치료, 항암화학치료, 복합치료 등에 대해 보다 쉽게 보장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암보험에 새로 가입할 계획이 있다면 보장기간과 갱신여부를 꼭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진만큼 80세보다는 100세까지로 최대한 길게 잡아야 하고, 비갱신형의 경우 초기 보험료는 높을 수 있지만 물가 상승 등 장기적으로 더 유리할 수 있으니 꼭 확인해보세요.

◇40대: 부양 가족이 있는 40대에겐 '정기보험·연금보험' 추천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보장 기간이에요. 종신은 평생토록(사망 전까지), 정기보험은 20~30년 등 정해진 기간만 보장하지요. 당연히 보험료도 차이가 납니다. 금전적인 여유가 충분하다면 종신보험을, 실속 있는 가입을 원한다면 정기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종신보험의 경우 사망보험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가정을 꾸렸거나 부양 가족이 있는 경우 남은 식솔들의 생계 유지를 위해 가입하기도 하지요. 갑작스럽게 가장이 세상을 떠날 경우 맞닥뜨릴 수 있는 경제적 리스크를 대비하는 상품입니다.

 

**몇년 전 ‘남편이 죽고 2억을 받았습니다. 로 시작하던 P모 보험사의 광고, 기억하시나요? 역대 최악의 광고 순위권에 항상 꼽히는 종신보험 광고였지요.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가장의 갑작스러운 사고에도 생계 유지가 가능할 만큼 많은 보험금을 보장해주는 좋은 상품’이라는 것이었는데 어째.. 좀 꺼림칙했죠?^^;

 

세금을 절약하고 싶다면 연금보험이나 저축보험을 추천합니다. 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연금 상품은 연금 개시 이후 3.3~5.5% 연금소득세를 부과하는 대신 납입기간동안 최대 16.5%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저축보험은 가입 후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보험으로 발생한 이자수익에 대해 전액 비과세 혜택이 주어집니다. 다만 10년동안 유지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생애주기를 고려한 재무설계가 선행돼야겠죠? 갑작스럽게 자금이 필요한 경우 보험 해지보다 보험담보대출, 긴급출금 등 제도를 활용해 최대한 해지를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45세 이후부터는 일시납 즉시연금 보험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앞서 추천한 연금저축은 젊은 시절부터 오랜 기간 차곡차곡 납입해 노후에 연금으로 수령하는 방식이지만 일시납즉시연금은 노후에 ‘일시에’ 넣은 목돈을 연금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이지요. 분납과 일시납의 차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쉽겠지요?

◇50대: 노후대비 연금저축 막차+아직도 보험이 없다면 '유병자보험' 확인하라

50대에 접어들면 보험료가 급상승하게 됩니다. 이전에 병력이 있다면 보험사에서 가입을 거절하는 경우도 생기지요.

 

아직도 보험 포트폴리오가 완성이 되지 않았다면 병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는 ‘유병자 보험’을 눈여겨보셔야 합니다. 당뇨나 고혈압, 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특화된 상품이기 때문에 보험료는 다소 비싸지만 추후 의료비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필요한 보장내역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노후자금이 부족하다면 일시납 연금보험도 추천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45세 이후부터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적합한 연금 상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절세 혜택은 덤!

 

 

생애 주기별로 꼭 필요한 보험 상품들을 찾아봤는데요. 보험 가입 적기는 바로 ‘보험이 필요 없을 때’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프기 전에 미리미리 미래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보험 포트폴리오를 꾸려 놓으면 의료비 절감과 노후 대비 등 안정적인 인생을 설계할 수 있겠죠? 당신의 삶은 지금 몇 점인가요?

루이김
금융칼럼니스트
"어려운 금융을 일상의 언어로, 생활에 도움이 되는 금융 정보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