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자영업 실태를 표현하는 말로 ‘폐업률’이란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한 매체가 지난해 자영업 폐업률이 87.9%라는 기사를 내보내면서 국내 자영업계가 최악의 지경에 이르렀다는 기사들이 줄을 이은 것인데요, 속을 들여다보면 이렇습니다.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사업자는 48만 3,985명인데 반해 같은 해 폐업을 신고한 사업자는 42만 5,203명이에요. 42만 5,203 나누기 48만 3,985에 100을 곱하면 약 87.85가 나오니 위 매체들은 이를 근거로 “10곳 중에 8~9곳 이상이 문을 닫았다”고 한 거예요. 그렇다면 이 말은 맞는 얘기일까요? 정말로 최근 국내 가게들은 문만 열면 망하는 것일까요?

자영업자 폐업률, 진실은?

"자영업 10곳 중 9곳이 문 닫는다고?" 문제는 폐업률이 아닌 생존율! “자영업 10곳 중 9곳이 문 닫는다고?” 문제는 폐업률이 아닌 생존율!                                                         100

본론부터 말하면 위 매체들이 사용한 계산법은 폐업률 계산법이 아니에요. 자영업 폐업률은 따로 통계로 발표되지 않아요. 위 계산법은 정확히 말하면 신규 대비 폐업 비율이에요. 폐업률과 신규대비 폐업 비율이 다르다는 사실은 10개의 가게가 문을 닫는 동안 5개가 새로 문을 여는 경우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죠.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위 계산대로라면 이 경우 폐업률은 200%가 돼야 해요 . 있지도 않은 가게까지 문을 닫는 셈이 되는 거죠.

 

그렇다면 실제 자영업 페업률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폐업률에 대해 알고 싶다면, 해당 연도의 폐업자 수를 전년도 총계와 비교해야 합니다. 이때 총 사업자에서 법인사업자는 제외하고 개인사업자 통계만 봐야 자영업 현황을 정확히 알 수 있어요. 개인사업자 폐업수를 전년도 개인사업자 총계로 나눈 뒤 100을 곱한 게, 우리가 아는 폐업률의 개념에 가장 근접한 계산법이에요. 이 계산법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률은 약 13.8%예요. 2017년 폐업한 개인사업자의 수 83만 7,714를 2016년 개인사업자 총계인 605만 1,032명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한 결과입니다. 

 

자영업 실태를 좀더 자세하게 파악하기 위해 어떤 이유로 폐업을 한 건지, 폐업 사유도 함께 따져보겠습니다. 폐업사유에는 사업부진, 행정처분, 법인전환, 양도 양수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요. 이중 사업부진의 원인에도 과당 경쟁, 임대료 상승, 최저임금 상승, 원자재 비용 상승 등 다양한 이유가 있죠. 즉 내가 창업을 했을 때 잘 될까 안 될까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폐업률 하나만 놓고 생각해선 안 된다는 거예요.

중요한 수치는 생존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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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자영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눈 여겨 봐야 할 수치는 뭘까요? 폐업률 보다는 생존율입니다. 생존율이란 생긴 지 1년에서 5년 이하의 신생기업 중 기준 연도까지 생존해 있는 기업의 비율을 뜻해요. 말 그대로 창업 후 얼마나 살아남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예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신생기업의 1년 생존율은 62.7%, 3년 생존율은 39.1%, 5년 생존율은 27.5%예요. 가게 10곳이 문을 열었다면 1년 뒤엔 6곳이 남는다는 뜻이에요. 5년 뒤엔 2~3곳이 남는 셈이죠. ‘폐업률 87.9%’라는 말은 오류지만 안타깝게도 실제로 국내 자영업 실태가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죠.

가게 매출 향상 체크리스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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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가게를 열고 오래도록 생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매출 향상 체크리스트 5가지를 소개합니다.

 

  1. 검색되지 않는다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인터넷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잘 검색이 되느냐예요. 현재 대부분의 고객은 포털 사이트나 SNS 검색을 통해 매장 정보를 습득해요. 처음부터 거창한 홈페이지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거죠. 네이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으로 시작한 뒤 차차 자리를 잡으면서 여유가 되면 확장하는 것이 좋아요. 간단한 SNS 후기 이벤트만으로도 입소문을 낼 수 있어요.

 

  1. 매장에 들어오고 싶은가

간판부터 문, 주변 경관까지 고객이 들어오고 싶은 모습인지 따져보아야 해요. 간판을 바꾸기 어렵다면 시선을 끌 수 있는 작은 소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아요. 골목에 스토리텔링을 입히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최근 젊은이들의 핫 플레이스가 된 을지로나 성수동, 익선동도 각각 철공소, 조명거리 등 옛날 골목의 정서를 그대로 살린 풍경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요.

 

  1. 공간이 손님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는가

건물 구조를 바꿀 수는 없지만 인테리어와 소품은 바꿀 수 있죠. 특히 상업공간 인테리어는 매출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어요. 고객이 가게를 왜 찾는지, 그 목적에 따라 인테리어를 다르게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외식 공간이라면 똑 같은 메뉴, 똑 같은 맛이더라도 공간이 어떠하느냐에 따라 매출이 천차만별로 차이가 날 수 있어요.

 

  1. 상품의 질이 뛰어난가

음식점이라면 더 맛있는 음식을, 커피 전문점이라면 더 맛있는 커피를, 물건을 판다면 더 좋은 물건을 파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메인 제품이 뛰어나지 않다면 이를 개선하는 데 더 많은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1. 효율적으로 운영되는가

효율을 높이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매뉴얼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서비스관련 규정을 만들어 직원들과 공유한다든가, 반복되는 업무가 많다든가, 불필요한 업무에 어느 정도 시간이 소비되는지, 자영업자라면 반드시 체크해 봐야 해요.

 

 

 

폐업률 87.9%는 잘못된 수치예요. 중요한 건 생존율이죠. 10곳의 가계가 새로 문을 열면 6곳은 1년 동안 살아남을 수 있어요. 물론 높은 수치는 아니에요. 생존율 또한 자영업이 얼마나 힘든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존을 위한 방법은 있어요. 검색이 잘 되도록 해 우리 가게를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매장의 입구부터 내부까지 손님이 들어와 머물다 가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야 해요. 판매 중인 상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고요. 또 기본적인 매뉴얼로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인생을 걸고 도전한 자영업자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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