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에 사는 김모씨는 급격하게 높아진 미세먼지 수치와 황사로 인해 숨쉬기가 힘들어 병원에 갔습니다. 병원에서 폐렴이라는 진단을 받고 입원해 약 4일 가량 치료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김모씨는 실손보험에 가입되어 있어 치료비용과 입원비용의 90%를 돌려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갑작스럽게 큰 질병에 걸리거나 거액의 돈이 지출되는 수술,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발생하면 의료비는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비급여 항목인 MRI, CI, 내시경, 초음파 검사 등의 비용 부담이 높은 편이죠. 의료비 부담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여요.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2016년에는 연평균 114만원의 의료비가 들었으나, 2030년에는 7배가 상승한 889만원의 비용이 의료비로 들어갈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의료비 부담을 덜기 위해 ‘실손보험’을 많이 가입하는데요, 이미 실손보험은 국민 3명 중 2명이 가입했다고 합니다. 흔한 보험이니 비슷비슷해보이지만 상품마다 차이점이 있어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해야 합니다. 실손보험에 가입한 분도, 실손보험에 가입하실 분도, 눈여겨보면 좋을 실손보험에 관한 정보를 준비했습니다.

1) 실손보험이란?

실손의료보험은 보험가입자가 질병이나 상해로 입원 또는 통원치료 시 실제 지출한 금액의 최대 90%까지 보장해 주는 보험을 말합니다. 실손보험, 실비보험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비용이 높은 검사부터 암, 뇌졸중 등 주요 질병까지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특약을 통해 MRI, 도수치료, 초음파, 수면내시경, 주사제, 한방, 치과, 치질까지 보장이 가능합니다.

 

실손보험은 보장범위를 잘 따져보고 가입해야 합니다. 특히 MRI 실비보험이나 도수치료 실비보험에 대한 보장을 별도의 특약으로 가입해야 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하죠. 상해나 질병 중 한 가지 경우에만 보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상해와 질병 모두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건강관리를 위한 정기적인 검진이나 미용을 위한 성형수술, 임신과 출산에 관한 병원비는 보상 범위에는 들어가 있지 않는 경우가 많죠. 또한 유병력자 실손보험이나 노후 실손보험으로 설계해 빈틈없이 지원받을 수 있게 구성하는 것도 요령입니다.

2) 실손보험 가입 전후, 확인해야 할 것

#1. 실손보험은 중복보장을 받을 수 없습니다.

 

실손보험에 가입하기 전 반드시 중복 가입을 확인해야 합니다. 실손보험은 중복보장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A보험사와 B보험사에 실손보험을 각각 들었다고 가정해 볼게요. 다치거나 병에 걸려 진료를 받은 후 두 보험사에 의료비를 청구했습니다. 두 곳 모두에서 보험금을 받으면 사용한 의료비보다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의료비보다 더 많은 보험료를 받을 수는 없어요. 하나만 가입해도 충분하다는 의미죠. 두 개의 실손보험에 가입했다면 보험료만 낭비한 셈입니다.

그런데 간혹가다 나도 모르게 실손보험에 가입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릴 적 부모님이 가입해주신 실손보험이 있을 수 있고요, 직장에 다니고 있다면 직장에서 가입한 실손보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능성은 낮지만 자신이 가입하고 잊은 경우도 있을 수 있죠. 따라서 실손보험에 가입하기 전에 미리 가입여부를 조회해보세요. 실손보험 가입 여부 조회는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서 제공하는 ‘내보험찾아줌’ 서비스 등에서 가능합니다. ‘내보험찾아줌’서비스를 이용하면 실손보험 가입 여부뿐만 아니라 내가 가입한 보험 내역을 모두 알 수 있으니, 한 번쯤 확인해보는 게 좋습니다.

실손보험 가입여부 확인할 수 있는 링크

내보험찾아줌https://cont.insure.or.kr/cont_web/intro.do

#2. 실손보험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가입하는 게 유리합니다.

 

실손보험은 나이가 들수록 보험료는 오르고 보장 범위는 줄어듭니다. 일반적으로 20~30대는 대부분의 보험사에서 2만 원 선으로 실손보험 가입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40대 이상이 되면 있지만 20~30대에 비해  보험료가 오르고 보장 범위도 제한됩니다. 보험사에서는 20~30대가 비교적 건강하다고 판단해 보험금을 적게 받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반면 40대부터는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져 보험금을 많이 받아갈 것이라 여겨 보험료를 더 받는 겁니다.  

나이별로 대략적인 보험료를 확인하고 싶다면, 견적 비교몰 사이트를 이용하면 됩니다. 대표적으로는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가 있습니다. 하지만 보험사 별로 또 보험 상품 별로 다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각 보험사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보험 견적 비교몰 사이트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http://www.e-insmarket.or.kr/intro.knia

#3. 실손보험은 보장기간이 긴 것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실손보험을 가입할 때 중요한 점 중 하나는 보장기간을 길게 설계하는 것입니다. 보장기간은 보통 80세 또는 100세입니다. 하지만 종종 30세까지만 보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보장기간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100세까지 보장해주는 실손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만약 보장기간이 80세 까지인 실손보험에 이미 가입한 상태라면 100세 만기의 상품으로 변경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거에는 기대수명이 비교적 짧아 80세까지 보장해주는 상품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80세 보장 상품에 가입한 경우가 많을 겁니다. 하지만 현재 기대수명은 80세를 넘어섰죠. 2016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기대수명은 82.4세입니다. 여성의 경우는 85.4세까지 올라갔죠. 2007년에 비해 3살 정도 올라간 겁니다. 그런데 보통은 나이가 들수록 의료비가 더 많이 듭니다. 80세가 넘어가 의료비 부담이 커졌는데, 가입한 실손보험 상품의 보장기간이 80세까지라서 아무런 보장을 못 받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죠.

보장기간이 80세인 옛 실손보험을 보장기간이 100세인 새로운 실손보험으로 변경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삼성화재 등 일부 보험사는 실손보험 변경을 허용하기에 가입한 보험사에 직접 문의해보고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4. 실손보험 특약에서 필요 없는 보장은 뻬야 합니다.

 

실손보험은 보험사별로 주 계약과 특약 구성이 다릅니다. 자기 부담금에 따라 보험료 차이도 크죠. 여러 보험사의 여러 보험 상품을 꼼꼼하게 비교해 보고 선택해야 합니다. 그래야 필요할 때 필요한 보장을 받을 수 있고, 중도해지 등으로 인한 금전적 피해도 막을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상해나 질병으로 인한 입원비, 치료비, 진단비를 한꺼번에 챙길 수 있는 종합보험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보장항목 중 자신에게 꼭 필요하지 않은 항목은 빼는 것이 좋습니다. 해당 항목으로 인해 보험료가 오를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특약을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우선 비급여 특약이라고 꼭 가입해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급여 특약은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증식치료, 비급여주사료, 자기공명영상진단(MRI/MRA) 을 말합니다. 비급여특약은 필요한 것만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여성 가입자라면 임신을 원인으로 한 질병은 보장받을 수 없으니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외에도 여성 관련 질병의 수술비 특약 구성 확인도 잊지 마세요.

 

#5. 실손보험 특약은 비갱신형을 선택하세요.

 

대부분의 보험은 갱신형과 비갱신형으로 나누어집니다. 갱신형은 계약 시 설정한 기간이 지나면 보험료가 갱신되는 보험으로 초기 보험료가 낮다는 장점이 있지만, 갱신 시점에 보험료가 인상됩니다. 때문에 시간이 지난수록 보험료 부담이 생긴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비갱신형은 초기보험 계약을 갱신하지 않으며, 만기까지 동일한 내용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초기에 보험료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만기까지 같은 금액을 내기 때문에 보험료가 오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실손보험은 모든 상품이 갱신형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보험료가 오르는 것이죠. 따라서 비갱신형으로는 가입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특약을 비갱신으로 설정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특약의 경우에는 비갱신으로 설정하는 게 추후 보험료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6. 병력이 있어도 실손보험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2018년 4월부터 과거에 질병경력이 있더라도 가입이 가능한 유병력자실비 상품이 개시됐습니다. 그 전에는 유병력자는 실비보험 가입이 어려웠습니다. 사실상 불가능했죠. 보험사 입장에서는 병력이 있는 사람은 보험금을 더 받아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병력자가 보험가입을 하기 힘들게 진입장벽을 높여왔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유병력자는 실손보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죠. 이에  정부가 나서 정책적으로 유병력자도 실손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일반 실손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비싸지만 가입 조건은 덜 까다롭습니다.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이미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병력자실손보험은 출시 반 년 만에 11만건이 팔렸습니다. 모든 보험사가 유병력자실손보험을 판매하는 것은 아닙니다. 몇몇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에서 판매 중이니 판매되는 상품을 비교해보고 가입하시기 바랍니다.

유병력자실손보험 판매 중인 보험사

손해보험사: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흥국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생명보험사: 삼성생명, NH농협생명, 한화생명

3) 실손보험, 보험사기에 휘말릴 수 있습니다.

보험 약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금융소비자를 제3자가 보험사기에 악용한 사례가 있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보험 사기를 저지른 셈이 되는 거죠. 특히 실손보험을 이용한 보험사기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에서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데요, 도수치료 시 가입한 실손보험을 이용하는 겁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도수치료를 받은 환자가 보험사기로 사법당국 처벌을 받은 것과 관련해 금융소비자들도 같은 처벌을 받을 수 있음을 유의할 것을 당부한 바 있습니다. 의료실비보험을 통해 도수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미용시술을 도수치료로 청구하거나 도수치료 횟수를 부풀리라는 권유를 의심 없이 받아들인 것만으로도 보험사기범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경우 금융소비자는 자신이 보험사기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합니다. 병원에서 하라는 대로 했을 뿐이니까요. 하지만 모르고 했어도 범죄가 될 수 있습니다. 처벌도 받을 수 있죠.

 

 

저축성보험, 연금보험, 변액보험 등 최근 보험을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실손보험은 보험의 본질에 충실한 보험입니다. 다치거나 병에 걸렸을 때, 우리의 병원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가입하는 것이죠. 발생할지 모르는 미래 위험에 대한 대비입니다. 올해는 유병력자도 실손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유병력자를 위한 실손보험을 보험사로 하여금 개발하도록 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실손보험에 가입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손보험 가입 전, 꼼꼼하게 따져보고 똑똑하게 가입하시길 바랍니다. 이미 실손보험에 가입하셨다면 보장기간이나 보장범위를 다시 한 번 살펴보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고 넘치는 부분은 정리하시길 바랍니다.

장한수
금융/보험 칼럼리스트
"삶을 풍요롭게 하는 정보를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