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취미 전성시대입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열풍이 더해지면서 적극적으로 퇴근 후 시간을 이용하려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는데요. 그 동안 사느라 잊고 있던 다채로운 취미의 세계. 뛰고, 읽고, 놀고, 공부하는, ‘생산적인 딴짓’의 세계로 함께 가볼까요.

1. 책, 같이 읽어요! 트레바리

‘트레바리’는 함께 책을 읽고 감상평을 나눌 수 있는 독서모임이에요. 한 달에 19만~29만원을 내는 유료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회원수 3000명을 넘길 정도로 직장인들에게 인기 있는 모임으로 자리잡았어요. 매년 1~4월, 5~8월, 9~12월, 이렇게 4개월 단위로 멤버십 서비스를 운영하는데요, 회원으로 등록한 사람들은 투표를 통해 책을 정한 뒤 4개월 간 함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고 모여서 대화를 나누게 돼요. 책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잡담이 아닌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책을 기반으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 소통하는 커뮤니티’를 표방하기 때문에 꼭 독서에 취미가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부담 없이 참석할 수 있답니다. 정기모임은 월 1회라 바쁜 직장인들에게도 좋아요. 혹시 월 1회 모임을 아쉽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위스키 시음회나 영화 시사회, 미니 운동회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돼 있어요. 트레바리 회원이 꼭 지켜야 할 한 가지 조건은 독후감 쓰기예요. 자칫 친목에 집중돼 독서모임이라는 본질이 흐려지는 걸 막기 위한 유일한 원칙입니다. 마감 시간과 분량 모두 정확히 지켜야 모임에 참석할 수 있어요.

2. 취향이 통하는 사람들의 모임, 문토

소셜 살롱 문토는 취미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모임 플랫폼이에요. 영화, 연극, 독서, 음악, 글쓰기, 요리 등 다채로운 취미가 망라돼 있는, 그야말로 취미의 백화점이죠. 각 모임마다 주제에 맞는 리더가 있고 그 리더가 모임을 주재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관심사를 찾아 모임을 신청하면 돼요. 모임은 3개월 단위로 진행되고 한 달에 두 번 격주로 모여요. 회비는 모임마다 조금씩 다른데 19만~29만원 선이에요.

 

해당 취미에 완전히 문외한인 이들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스스로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참석할 수 있어요. 공통의 취향을 기반으로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쌓이는 인맥은 덤이겠죠?

3. 깔끔하게 딱 하루! 원데이 클래스 프립

프립은 각종 1일 수업을 소개하는 어플리케이션이에요.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취미 활동을 딱 하루만 가볍게 체험할 수 있다는 것. 스마트폰 사진 강의, 핫요가, 수제맥주 만들기, 폴댄스, 기초 와인 강의 등 본격적인 수업부터, 카약 타고 노을 지는 청담대교 바라보기 같은 단순 취미 활동까지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어요. 본인의 취미가 뭔지 잘 모르는 사람은 1일 수업을 통해 어떤 취미 활동이 자기에게 맞는지 알아볼 수 있겠죠. 이 밖에도 큰 맘 먹고 학원에 등록했다가 작심삼일에 그치고 만 사람, 지속적인 모임 참석이 어려운 사람, 친목 활동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부담 없이 시도해볼 수 있어요.

 

프립의 특징은 여러 취미 활동 중에서도 아웃도어에 특화돼 있다는 점인데요, 러닝, 캠핑, 하이킹, 골프, 서핑, 클라이밍, 수상 레포츠 등 운동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있어 선택하기 좋답니다. 가격은 수업마다 다르지만 통상 3만~5만원대예요.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뭔가 새로운 것이 하고 싶을 때, 프립 어떨까요?

4. 직장인 꿀바디 민들기, 버핏 서울

버핏 서울은 25~35세 직장인을 위한 그룹 운동 프로그램이에요. 남자 8명, 여자 8명을 하나의 운동 그룹으로 묶어 정해진 기간 동안 꾸준히 함께 운동할 수 있게 해줍니다. 운동 수준과 직업, 나이, 지원 동기 등을 모두 고려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팀에 넣어준다고 하니, 몸을 가꾸면서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을 수도 있겠죠. 

 

회원으로 가입해 팀이 구성되면 6주 동안 일주일에 한 번 오프라인으로 모여 2시간짜리 수업을 듣게 돼요. 워밍업으로 시작해 몸풀기 게임, 메인 수업, 시합, 스트레칭으로 이어지는 수업을 따라가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죠. 평일에도 꾸준히 몸 관리를 할 수 있도록 그룹 대화창을 만들어 일주일에 4번 미션을 수행해요. 오프라인 수업에서 배운 운동을 토대로 홈트레이닝 동영상을 만들거나 아침 식사 사진 등을 찍어 그룹 대화창에 올리면 트레이너들의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요. 팀 대결 방식으로 진행하다 보니 경쟁심이 붙어 안 할 수 없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죠. 하나의 운동 그룹엔 2명의 트레이너 선생님과 1명의 보조 선생님이 함께 해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어요.

 

회원들을 위한 이벤트 클래스도 진행돼요. 한강에서 다함께 뛰는 ‘한강 런닝 & 클래스 대항전’, 맥주병을 이용해 요가를 하는 ‘요가 & 비어’ 등 다양한 이벤트 클래스를 통해 내가 속한 운동 그룹뿐 아니라 다른 그룹 멤버들과도 교류할 수 있어요.

 

 

나에게 꼭 맞는 취미 하나가 삶을 더욱 활기 있게 만들어줍니다. 퇴근 후 술 한 잔도 좋지만, 나를 위해 좀더 생산적인 일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취미의 시대, 나와 맞는 취미가 무엇인지 찾아보세요.

김민수
금융 칼럼니스트
"금융으로 통하는 세상, 세상에서 통하는 금융. 세상과 금융 이야기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