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여행, 유학, 혹은 이주를 한 가족이나 친구에게 크고 작은 송금을 해본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2017년을 기준으로 한국의 해외 송금 시장 규모가 14조원에 이르렀을 만큼 해외송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해외로 송금하기로 마음 먹고 은행 별 해외송금 서비스를 둘러보다 보면 깜짝 놀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 첫째, 배보다 배꼽이 클 만큼 다양한 수수료가 붙고
  • 둘째, 클릭 몇번이면 송금이 완료되는 국내 거래와 달리 최소 영업일 이틀 정도는 기다려야 송금이 완료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다행히도 이런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반가운 해외송금 핀테크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해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또한 지난해 7월 해외송금 핀테크 규제 완화로 기존 은행을 통하지 않고도 간단하게 해외 송금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오늘은 기존 은행을 통한 해외송금과 핀테크가 가능하게 한 새로운 방식의 해외송금의 차이를 알아보고, 글로벌 시장의 주요 핀테크 서비스와 국내 해외송금 핀테크 서비스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기존 해외송금의 문제점 #1, 엄청난 수수료

기존 은행의 해외 송금 서비스는 한번의 거래에 총 다섯가지에 이르는 수수료를 부과합니다.

  • 얼마를 송금하든 액수에 관계없이 건당 지불해야 하는 전신료,
  • 송금하는 은행에 지불해야 하는 송금 수수료,
  • 해외 송금 과정에서 중개를 담당하는 은행에 지불해야 하는 중개 수수료,
  • 국내 원화를 해외 통화로 환전하는 과정에 부과되는 환전 수수료,
  • 그리고 최종적으로 돈을 받는 수취은행에서 추가적으로 부과하는 수취은행 수수료까지 지불해야 해외로 송금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소액 송금의 경우에는 전신료를 비롯한 정액 수수료 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경우가 많고,

고액 송금의 경우에는 환전 수수료 등 액수에 비례하는 수수료 때문에 엄청난 추가 비용이 들게 됩니다.

기존 해외송금의 문제점 #2, 긴 소요 시간

스마트폰 클릭 한번이면 바로 바로 돈을 주고받을 수 있는 오늘날, 해외 송금에는 최소 24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많은 은행에서는 3-5 영업일 정도를 대략적인 소요 시간으로 명시하고 있죠.

달러화면 그나마 중간 단계를 덜 거치지만, 보다 희소한 해외 통화라면 미국을 거쳐 해당 국가로 넘어가는 시간까지 추가로 소요 됩니다.

 

정확한 소요시간이 정해져있지 않기 때문에, 송금이 안전하게 마무리되었는지 확인하려면 그저 불안하게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유학생 학비 등 큰 규모의 액수를 송금할 경우 긴 소요시간이 한층 더 길게 느껴집니다.

핀테크의 해외 송금 혁신

혁신적인 금융 기술을 뜻하는 핀테크의 등장은 해외 송금의 패러다임을 바꾸었습니다. 특히 핀테크 혁신을 이끄는 영국과 미국의 핀테크 기업들은 기존 금융기관을 대체할 만큼 무섭게 성장했죠.

기존 은행의 해외 송금과 새로운 핀테크 해외 송금 서비스의 차이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 첫째, 기존 은행과 달리 새로운 핀테크 해외 송금 서비스는 오프라인 지점을 운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인터넷 사이트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프로세스를 단순화했죠.
  • 둘째, 기존 은행이 송금은행 => 중개은행 => 수취은행의 단계를 거치는 스위프트 (Swift)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핀테크 업체들은 중간 단계를 없애거나 최소화했습니다.

 

과연 어떻게 이런 혁신이 가능했던 걸까요? 이는 송금인과 수취인을 이어주는 창의적인 송금 모델들이 도입되었기 때문인데요.

여러 중앙 집중 관리 기관을 거쳐 돈을 보내는 대신 송금인과 수취인 사이를 직접 잇는 다양한 기술을 차용한 것이죠.

대표적인 송금 핀테크 방식에는 

  • 같은 나라로 돈을 보내는 여러 사람들의 송금을 하나로 모아 하나의 송금처럼 처리하는 풀링 (Pooling) 방식,
  • A국에서 B국으로 돈을 보내는 사람과 B국에서 A국으로 돈을 보내는 사람들의 수요를 매칭시키는 페어링 (Pairing) 방식,
  • 송금을 담당하는 대리점별 거래 내역을 총액으로 정산해 처리하는 네팅 (Netting) 방식 등이 있습니다.

글로벌 송금 시장을 선도하는 Transferwise

이해를 돕기 위해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송금 핀테크 서비스 사례를 소개해 드릴게요.

유로화와 달러화 거래시 가장 선호되는 서비스라면 단연 영국의Transferwise가 대표적입니다.

일정 금액 이상의 첫 송금에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유명한 Transferwise는 국내와 해외 송금인의 수요를 매칭해주는 페어링 방식을 도입한 P2P 핀테크 기업인데요.

 

예를 들어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1000유로를 보내고자 한다면, 반대로 미국에서 프랑스로 1000유로에 해당하는 달러 송금을 원하는 수요를 매칭해 주는 방식입니다. 사실상 해외로 돈이 오가는 과정 자체를 없앤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효율적이죠.

1000유로를 송금한다고 가정했을 때 기존 은행을 통한 거래 수수료가 6~7만원에 이르는 것과 달리, Transferwise를 통하면 2만원이 채 안되는 송금 수수료만 지불하면 됩니다.

국내 해외 송금 핀테크 서비스들

2017년 7월, 외국환거래법의 개정으로 기존 은행들이 독점해오던 해외송금 시장이 개방되면서 국내의 해외 송금 시장에도 다양한 신규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모바일 앱, 웹사이트 등을 통해 쉽고 간단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저마다 차별화된 강점을 갖추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신규 해외 송금 핀테크 기업들을 살펴볼까요?

 

  • 22개국으로 자유롭게 송금하는, 카카오 뱅크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카카오 뱅크의 해외 송금 서비스는 22개국에 이르는 송금 국가가 큰 무기입니다.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유학생이 많은 국가들은 물론 싱가포르, 일본, 태국 등 가까운 아시아 국가들로도 송금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죠.

 

  • 단일 수수료로 승부하는, 케이 뱅크

대표적인 인터넷 은행인 케이 뱅크는 금액에 관계없이 부과되는 단일 수수료가 가장 큰 장점입니다.

건당 송금 금액이 송금 규모에 따라 5천원에서 최대 1만원 수준으로 달라지는 타 서비스와 달리, 무조건 건당 5000원의 송금 수수료를 부과합니다.

전신료, 중개 수수료, 수취 수수료는 면제되어 기존 은행 거래 대비 절반 이상 저렴하죠.

 

  •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센트비와 한패스

2015년에 등장한 핀테크 스타트업 센트비와 2017년에 설립된 한패스는 고향으로 수입을 송금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크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에 특화된 서비스로, 수수료를 조금이라도 절감하고자 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죠.

특히 한패스의 경우 국내 기업 중 최초로 네팔 송금 시장에 진출하기도 하는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모양새입니다.

국내 해외송금 핀테크 시장의 미래는?

한동안 한국 서비스를 중단했던 Transferwise가 한국 서비스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고, 신생 핀테크 업체들로부터 파이를 빼앗긴 기존의 금융기관들이 핀테크 해외 송금 서비스에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해외 송금 시장의 경쟁은 한층 더 과열될 전망입니다.

 

기존 송금 서비스의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혁신적 기술의 도입이 반갑지만, 한편으로는 소비자에게 이전보다 훨씬 다양하고 복잡한 선택지가 주어진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각 서비스별 강점과 나의 니즈를 충분히 이해하고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김서영
마케팅/비즈니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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