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 시대, 여유 있고 풍요로운 노후는 누구나 꿈꾸는 삶이죠. 국민연금, 개인연금 등 노후를 대비한 다양한 연금제도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최근 주택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내 집에 거주하면서 집을 담보로 일정 금액의 돈을 받을 수 있는 주택연금. 과연 누구나 주택연금을 받을 수 있을까요? 받는다면 한 달에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요? 주택연금의 모든 것을 알아봅시다.

1. 주택연금이란?

주택연금제도란 본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택을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담보로 제공한 뒤 매달 고정적인 금액을 연금의 형태로 지급받을 수 있는 제도예요. 일종의 장기 주택 저당 대출 상품이라고 할 수 있죠. 집을 담보로 제공한 후에도 계속 거주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2007년 출시된 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어요.

2. 주택연금, 누구나 가입할 수 있을까?

주택연금에 가입하려면 1) 본인 또는 배우자의 나이가 60세 이상이어야 해요. 2) 보유하고 있는 주택은 시가 9억원 이하의 일반주택이어야 하고, 3) 가입 신청인 또는 배우자가 해당 주택에 거주하고 있어야 합니다. 명의는 자녀 등 다른 사람의 명의는 안 되고, 4) 반드시 본인 혹은 배우자 명의여야 해요.

 

질문이 있습니다!

Q1. 만약 보유주택이 한 채 이상인 경우에는 어떨까요?

5억원짜리 주택에 거주하며 4억원짜리 주택 한 채를 더 소유하고 있는 70세 김복순씨를 예로 들어볼게요. 보유주택의 가격을 합산 해서 9억원 이하인 경우엔 본인이 사는 집 한 채에 대해서만 연금을 신청할 수 있어요. 김복순씨는 보유주택 합산가격이 9억원이라 주택연금을 신청할 수는 있지만 현재 거주하는 5억원짜리 주택에 대해서만 연금액이 산정되는 거죠. 두 주택을 합친 가격이 9억원 이상일 경우에도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에요. 3년 이내에 나머지 주택을 매매하겠다는 주택매매 약정을 하고 난 뒤에 살고 있는 집에 대해 연금신청을 할 수 있어요.

Q2. 그럼 집의 일부를 세놓는 다가구주택의 경우 주택연금을 신청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는 안됐지만 내년부터는 가능해질 전망이에요. 정부는 본인이 거주하는 집의 일부를 전세나 월세로 주더라도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도록 내년에 주택금융공사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어요. 법이 바뀌면 단독, 다가구 주택이나 세대분리형 아파트에 살면서 남는 방을 세를 주더라도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게 돼요. 월세와 연금이익을 함께 얻을 수 있으니 나이 들어 경제적으로 취약해진 노년층에 큰 도움이 되겠죠.

3. 주택연금보다 집을 팔아 이자를 받는 게 낫지 않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주택연금은 주택가격에 따라 연금을 받고 사망 이후에는 주택을 처분해 대출금과 이자를 상환하는 제도예요. 그렇다면 지금 주택을 처분해 그 돈으로 이자를 받는 것이 더 높은 수입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5억원짜리 집의 경우 금리 2%짜리 예금에만 넣어도 한달 이자가 80만원에 달하니까요.

 

그러나 5억원짜리 집을 팔았을 때 별도의 거주지가 없다면 판 돈을 100% 활용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해요. 만약 5억원짜리 집을 판 뒤 3억원짜리 집을 사서 이사를 했다면 금융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돈은 2억원뿐이에요. 또한 집 크기도 줄어들겠죠.

 

주택연금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집에서 평생 주거를 안정적으로 보장 받으면서 동시에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거예요. 또한 가입 뒤에 집값이 떨어져도 연금액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 부부 중 한 명이 사망해도 6개월 이내에 승계 신청을 하면 연금을 그대로 이어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무엇보다 주택연금의 가장 좋은 점은 상환 방법이에요. 주택연금 이용자인 부부가 모두 사망하면 주택금융공사는 담보주택을 처분해 부채를 상환하는데, 이때 주택처분가액이 부채를 상환하고도 남으면 상속인에게 남은 금액을 지급하지만 반대로 모자라더라도 상속인에게 부족한 금액을 청구하지 않아요. 

4. 주택연금, 나는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주택연급의 지급방식엔 총 4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 종신방식은 일정 금액의 월 지급액을 평생 동안 받는 방식이에요. 두 번째 확정기간방식은 10년, 20년, 30년 등 일정기간을 선택해 그 기간 동안만 일정 금액을 지급 받는 방식이에요.

이 외에도 대출상환방식, 우대방식 등이 있는데, 여기서 지급유형에 따라 또 정액형과 전후후박형으로 나뉘어요. 정액형은 지급 기간 동안 월 수령액을 동일하게 받는 것, 전후후박형은 10년 뒤부터 월 수령액이 점점 작아지는 유형이에요.

 

지급

방식

종신방식 (종신지급방식) 인출한도 설정 없이 월수령액 평생 지급

(종신혼합방식) 인출한도 설정 후 나머지로 월수령액 평생 지급

확정기간방식 10, 15, 20, 30년의 일정 기간 동안만 월수령액 지급
대출상환방식 인출한도(대출한도의 50~70%) 범위 내에서 주택담보대출 상환용으로 일시에 찾아 쓰고, 나머지로 월수령액 평생 지급
우대방식 부부 기준 1억 5,000만원 이하 1주택 보유자에게 종신방식보다 월수령액을 더 많이 지급
지급

유형

정액형 월수령액을 지급기간 동안 동일한 금액으로 지급
전후후박형 월수령액이 가입초기 10년간 많이 지급되다가 11년째부터 기존 월수령액의 70%만 지급

 

주택연금은 나이가 많을수록, 집값이 높을수록 올라가는데요, 올해 만 70세인 김복순씨가 5억원짜리 집으로 주택연금에 가입했다면 월 수령액은 얼마가 될까요.

 

종신지급방식, 정액형을 택한 복순씨의 예상 월 수령액은 2018년 8월을 기준으로 153만2,110원이에요. 시기에 따라 월 수령액이 달라지는 건 매년 바뀌는 주택가격 때문이죠. 연금액은 가입 때 정해진 금액으로 평생 가기 때문에 집값이 많이 올라 있는 상태, 혹은 앞으로 떨어질 것이 예상될 때 연금을 신청하는 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어요.

 

물론 주택 가격이 엄청나게 상승했을 경우 주택연금을 해지하고 재가입하는 것도 가능해요. 그러나 해지한 뒤에 3년 동안은 같은 주택으로 재가입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꼭 기억해두세요. 또한 주택연금을 신청할 때는 가입비(초기 보증료)를 내야 해요. 주택가격의 1.5%(대출상환방식의 경우 1.0%)를 최초 연금지급일에 납부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주택연금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를 충분히 대비하기 힘든 상황에서 주택연금을 잘 활용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계속 거주하면서 연금까지 받을 수 있으니 일거양득! 일석이조! 주택연금,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게 똑똑하게 활용해서 풍족한 노후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김민수
금융 칼럼니스트
"금융으로 통하는 세상, 세상에서 통하는 금융. 세상과 금융 이야기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