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제 뉴스에서 숨 쉬듯 등장하는 키워드가 있죠. 바로 금융 (Finance) + 기술 (Technology)의 합성어, ‘핀테크 (Fintech)’입니다. 기술의 발전이 산업에 변화의 바람을 가져오는 건 사실 너무나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핀테크도 그런 흐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는데요. 과거 은행에 꼭 방문해 창구에서 계좌를 개설해야 했던 시절과 달리 오늘날에는 클릭 몇 번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것도 금융 산업에 기술이 접목된 덕분입니다.

이렇게 보면 기술의 발전은 늘 금융을 변화시켜왔던 것 같은데, 왜 유독 최근 모두가 핀테크에 주목하는 걸까요오늘날 4차 산업시대의 핀테크는 왜 특별한 걸까요?

오늘은 핀테크란 게 대체 무엇인지 알아보고, 핀테크가 지금까지 가져온, 또 앞으로 가져올 변화에 대해 살펴보도록 할게요.

핀테크란 무엇일까?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넓은 의미의 핀테크는 금융 (Finance) + 기술 (Technology)이 만나 탄생한 모든 금융 기술을 의미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오늘날 일반적으로 쓰이는 좁은 의미의 핀테크는 금융과 기술이 만나 탄생한 기존에 없던 ;’혁신적 유형’의 금융 서비스를 가리킵니다.

오늘날 핀테크 혁명과 과거 전자금융이 가져온 변화는 그 성격이 다른데요. 오늘날 핀테크의 핵심은 바로 금융 시장의 구조 자체를 재편한다는 점입니다.

과거 전자금융 기술은 단순히 기존 은행이 온라인 거래 기능을 추가한 것이었죠. 하지만 최근의 핀테크는 기존 은행이 제공하던 다양한 서비스들을 신기술 기반의 서비스들이 대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기존에 없던 서비스들이 등장해 시장을 뒤흔들고, 소비자는 선택의 폭이 엄청나게 넓어졌지요.

핀테크의 주요 기술

그럼 어떤 핀테크 기술이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가능하게 했는지 한번 살펴볼게요.

 

1) 블록 체인: 금융 거래의 탈중심화

얼마 전 비트코인 대란을 경험하며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죠. 블록체인 기술은 거래 정보를 구성원들이 분산 보관해, 거래가 이루어질 때마다 각 구성원의 장부가 새로운 거래 블록에 의해 업데이트 되는 방식의 거래 기술을 의미합니다.

이제 모든 거래 정보를 은행이 관리하고 은행을 통해 거래가 이루어지는 과거와 달리, 은행을 통하지 않고 개인간에도 안전한 지급 결제가 가능해진 것이죠.

 

2) 인공지능: 인간처럼 사고하는 컴퓨터의 등장

이세돌과의 바둑 대결로 화제가 되었던 알파고를 기억하시나요? 인공지능은 인간처럼 사고하는 능력을 지니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컴퓨터 기술을 의미합니다.

인공지능은 사람이 제공했던 모든 지능형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금융의 영역에서는 전문가의 투자 컨설팅, 자산 관리를 낮은 비용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술입니다.

 

3) 빅데이터: 방대한 정보가 의미 없이 흩어지지 않도록

앞서 소개한 인공지능은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를 통해 사람처럼 학습하고 발전한다는 점이 특징인데요. 빅데이터는 페타바이트( Petabyte, PB =1015) 단위에 이르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수집, 축적, 분석해서 활용하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빅데이터 기술은 기업과 개인의 합리적인 금융 의사 결정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엇이 가능해졌나: 핀테크가 가능하게 한 서비스

1) 간편 송금

공인인증서나 계좌번호가 없어도 쉽고 빠르게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큰 사랑을 받고 있죠. 간편 송금 덕분에 합리적인 더치페이가 한층 더 쉬워졌습니다.

*간편 송금 서비스 : 토스, 카카오페이

 

2) 간편 결제

복잡한 인증 절차 없이 원스탑 쇼핑을 가능하게 하는 간편 결제 서비스도 대중적인 핀테크 서비스입니다.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스마트폰만 있다면 결제가 가능해졌죠.

*간편 결제 서비스 : 페이코, 삼성페이

 

3) P2P 투자

이제 금융기관을 통하지 않아도 개인 대 개인 (peer to peer) 의 투자-대출이 가능해졌습니다. 중간 단계를 덜 거치기에 수익이 보다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소액으로도 가능해 진입장벽이 확 낮아진 것인데요. 직접 원하는 투자처에 투자하는 기회를 일상적으로 누릴 수 있게 되었다니 놀랍죠.

*P2P 투자 서비스 : 비욘드펀드 

4) 스마트 가계부

수입 지출을 기록하기 편리할 뿐 아니라 다양한 금융 자산을 종합적으로 관리, 소비 지출 패턴을 분석해주는 스마트 가계부가 대중화되었습니다. 가계부가 분석해주는 결과를 바탕으로 불필요하게 새는 비용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되었어요.

*스마트 가계부 서비스 : 뱅큐

5) 로보 어드바이저

회장님만 두는 줄 알았던 개인 금융 비서를 누구나 저렴하게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로보 어드바이저가 맞춤형 금융 포트폴리오를 자문해주고 직접 자산 운용까지 도맡아 주니, 누구나 개인 금융 비서를 둘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죠.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 : 신한 엠폴리오, 하나 하이로보, 우리 로보알파, 국민 케이봇 쌤

무엇이 가능해질까: 해외 핀테크 서비스

핀테크가 가져오는 변화는 현재진행형입니다. 해외에서 소개된 흥미로운 핀테크 서비스들을 몇 가지 소개해 드릴게요.

 

1) 자유로운 국가 간 송금, Transferwise

영국 기반의 P2P 송금 서비스인 Transferwise는 해외 송금시 수수료를 혁신적으로 절감해주는 서비스로 크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나아가 다중 통화 거래가 가능한 계좌와 체크카드까지 제공하기 시작했죠. 엄청났던 해외 송금 수수료 부담과 여러 단계를 거치는 비효율을 해결한 혁신적인 서비스입니다.

 

2) 일본의 후불 결제 앱, 페이디

핀테크의 발달 양상도 시장의 니즈를 반영하기 마련이죠. 젊은이들의 빈곤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일본에서는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젊은 층을 겨냥한 후불 결제 서비스가 인기입니다.

전화번호와 메일주소를 입력하면 쇼핑몰에서 모바일 후불 결제가 가능한 페이디도 그 중 하나인데요. 페이디 뿐 아니라 다양한 패션 쇼핑몰에서도 후불 결제 서비스를 앞다투어 도입하고 있다고 하니 씁쓸하고도 신기하죠.

 

3) 여자를 위한 맞춤 재테크, Ellevest

Ellevest는 여성의 생애 주기와 수입 트렌드에 맞춘 알고리즘을 자랑합니다. 얼마의 기간 안에 얼마를 모으고 싶고, 현재 잔고가 얼마이며 매달 얼마를 버는지를 입력하면 스마트한 맞춤형 재테크 관리가 시작되는데요. 주식, 펀드 등 구체적인 금융 포트폴리오를 제시해주기 때문에 재테크 초심자들도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4) 신용거래 없는 신용 평가,  EFL Global 

은행 제도권 밖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신용평가 시스템입니다.  금융권의 거래가 없어서 신용평가가 불가능한 신흥국의 소규모 사업자들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었는데요, 신용 거래가 없었던 사업자도 15-20분 정도의 온라인 평가를 거쳐 신용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EFL은 예를 들면,  고객이 신청서 작성시 맞춤법이 틀리는지, 탭(TAB)키를 얼마나 쓰는지 등의 데이터를 활용하는데요,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는 가정 하에 맞춤법을 틀리지 않는 대출자는 틀리는 대출자에 비해 평균 15%가량 덜 연체한다고 해요.  과거에는 평가가 불가능했던 무신용거래자들의 리스크를 예측할 수 있는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고 합니다.

 

5) 의도를 찾아낸다, Digital Reasoning

원래는 미 국방부에서 감시용으로 쓰이던 인공지능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월스트리트의 금융기관들이 사내의 불량 트레이더를 찾아내는 시스템으로 활용하기 시작했죠. 이메일, 채팅, 서류, 녹취 등의 커뮤니케이션 자료를 실시간 분석해서 금융 기관 내에 준법규정을 어기는 직원이 있을 때 바로 적발하는 시스템입니다.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자료를 통해 사람들의 “의도”를 찾아낸다고 합니다.

 

핀테크가 가져온 변화가 놀랍지 않으신가요? 새롭게 알게된 서비스가 있으시다면 살짝 체험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핀테크를 똑똑하게 활용해 쉽고 간단하게 금융 감각을 기르는 즐거움을 누려보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핀테크가 가져올 금융 생활의 변화가 더욱 더 기대되네요!

김서영
마케팅/비즈니스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