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로망인 마이카. 취직을 하거나 결혼을 할 때 내집 마련 다음으로 꿈꾸는 것이 내 차 마련입니다. 이때 가격 부담 때문에 신차 대신 중고차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중고차라도 전액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죠. 그래서 있는 것이 중고차 할부 대출입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고 일단 차부터 골랐다가 딜러가 권하는 대출 상품을 덥썩 받아 들고 오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중고차 대출 상품에도 여러 종류가 있답니다. 중고차 대출 상품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어떻게 해야 가장 현명하게 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는지 한 번 알아볼까요?

같은 금액 빌리는데 금리에 따라 160만원을 더 낸다고요?

중고차를 보러 간 사람들은 한번쯤 차 값을 몇 만원씩 할인해주겠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거예요. 그러나 당장 몇 만원의 할인보다 중요한 것이 금리입니다. 특히 중고차 할부는 신차에 비해 금리가 높고 또 대출 상품에 따라 금리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어떤 상품을 택하느냐에 최종적으로 내야 할 돈이 수십 만원에서 많게는 수백 만원까지 차이가 나기도 해요. 

대출 금리에 따라 월 상환액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1500만원짜리 중고차를 사기 위해 1000만원을 대출한 박 대리를 예로 들어볼까요. 24개월에 걸쳐 1000만원을 상환한다고 할 때 연 금리가 5%인 경우 총 대출이자는 52만9134원, 1회차 상환금액은 43만8714원이 돼요. 그러나 연 금리가 20%인 경우 총 대출이자는 무려 221만4993원, 1회차 상환금액은 50만 8958원이 됩니다. 2년 간 매달 약 7만원씩을 더 내야 하는 셈이에요. 금리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는 신용등급인데요, 자신의 신용등급에 딱 맞는 대출 상품엔 어떤 게 있을까요?

1500만원짜리 중고차를 사기 위해 1000만원을 대출한 박 대리의 이자는?

(24개월에 걸쳐 1000만원 원리금균등상환으로 가정)

-연 금리 5%인 경우, 총 대출이자: 52만 9134원, 1회차 상환금액: 43만 8714원

-연 금리 20%인 경우, 총 대출이자: 221만 4993원, 1회차 상환금액: 50만 8958원

1. 쉽고 빠른 캐피탈, 그러나 높은 금리는?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은 캐피탈이에요. 딜러들이 추천하는 대출 상품 대부분이 바로 이 캐피탈인데요. 장점은 신용도에 상관 없이 웬만한 사람은 다 이용할 수 있다는 것, 빠르고 간편하다는 것, 그러나 단점은 그만큼 높은 금리예요. 저축은행 보다는 낮은 편이지만 캐피탈 금리 역시 만만치 않아요. 특히 신용도에 따라 금리 인상의 폭이 큰데요, 통상 연 10%대에서 높으면 20% 대까지 올라가기도 해요. 

캐피탈 상품의 금리가 높은 이유는 캐피탈과 고객 사이에 대출 제휴점, 딜러 등 많은 이해관계자가 있기 때문이에요. 단계마다 중간 수수료가 발생하고 이 비용은 고스란히 고객의 주머니에서 나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추천하는 것 중 하나는 다이렉트로 캐피탈 상품을 이용하는 거예요. 일부 업체는 중간에 제휴점을 거치지 않고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다이렉트 상품을 취급하고 있어요. 콜센터를 통해 소비자와 직접 상담해 상품을 판매해 중개 수수료를 최소화하는 거죠. 회사명 옆에 ‘D’가 붙은 상품은 다이렉트 상품이라고 보면 돼요.  같은 회사의 대출 상품이라도 다이렉트일 경우 금리가 연 0.6%에서 2% 포인트까지 낮아질 수 있습니다.

2. 신용등급이 높다면, 카드사 오토론

신용카드사의 중고차 대출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지금까지 중고차 할부시장에서 카드사는 큰 역할을 차지하지 않았는데요, 최근 몇 년간 상황이 급변했어요. 신한, 삼성, 우리, 국민 등 주요 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금융 특화카드를 내놓으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요. 카드 전월실적에 따라 월 할부금을 할인해주거나 일시불로 자동차를 구매할 때 차량 가격의 1~2%를 할인해주는 카드도 있으니 꼼꼼히 비교해 보는 게 좋아요.

카드사 대출을 이용할 때 가장 좋은 점은 최저 금리가 캐피탈에 비해 낮게 시작한다는 거예요. 최저 연 3.9%대의 금리는 무시 못할 장점이죠. 그러나 이것도 신용도가 높은 사람에 한한 이야기예요. 카드사의 경우 신용도에 따른 금리 인상의 폭이 매우 커서 신용도가 낮을 경우 금리는 연 20%까지도 올라갈 수 있어요. 이럴 경우 캐피탈과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는 거죠. 자신의 신용등급이 1,2,3등급 이내라면 카드사 오토론을 이용하는 게 이익이지만 그 아래라면 다른 상품을 알아보는 게 좋아요.

3. 높아도 연 6%, 은행권 대출

마지막은 1금융권인 은행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캐피탈이나 카드사 상품에 비해 월등히 싼 이율이 강점이죠. 대출 조건이 까다로운 편이긴 하지만 한 자릿수의 저금리는 다른 대출 상품의 추종을 불허해요. 게다가 등급별 금리의 폭도 작아요. 연 최저 3%대에서 시작해 높아도 6%대를 넘지 않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은행 대출을 받아 중고차를 사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최근 자동차 대출 시장에 은행들이 앞다퉈 뛰어들면서 캐피탈, 카드사와의 경쟁이 치열해졌는데요. 막강한 저금리를 앞세운 은행들은 여기에 예적금 잔액, 공과금 이체거래,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금리를 더 낮춰주는 전략으로 중고차 구매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고 있어요. 물론 신용등급이 낮을 경우엔 은행권 대출 자체가 안 될 수도 있어요통상 신용등급이 1~6등급 이내인 사람은 은행에서 대출이 가능하고 이 미만은 캐피탈이나 저축은행에서 진행해야 합니다. 은행권 대출로 중고차를 구입하려면 신용등급을 어느 정도 회복한 이후에 하는 것이 좋겠죠. 재직기간이 길수록, 4대보험 가입 기간이 길수록, 소득 증빙 서류를 많이 보유할수록 신용등급은 더 높아져요.

◆대출상품별 장단점

대출 상품 장점 단점 기타
캐피탈 빠르고 간편.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도 이용 가능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통상 연 10%대에서 20%대까지 딜러를 거치지 않는 다이렉트 캐피탈 상품 이용하면 더 낮은 금리 가능
신용카드 최저금리가 낮게 시작. 신용등급 1,2,3등급에 유리. 금리 인상의 폭이 큼. 높게는 연 20%대까지 차량 가격 할인 등 카드사별로 주는 혜택이 다르니 꼼꼼히 비교
은행 한 자릿수의 저금리. 금리 인상 폭이 작아서 높아도 연 6%대 신용등급이 낮을 경우 이용 불가 신용등급을 6등급 이상으로 회복한 후에 이용하는 게 유리

미리 확인하고 가자

다양한 대출 상품이 존재하지만 그 전에 내가 사고 싶은 중고차의 금리가 어느 정도선이 적정한지 먼저 확인할 수는 없을까요? 이런 사람들을 위해 여신금융협회가 운영하는 자동차 할부금융 비교공시 사이트가 있어요. 여신금융협회 공시실(gongsi.crefia.or.kr)에 접속해 상품공시를 클릭하고 ‘(할부)자동차(중고)금융상품’을 선택, 자신에게 해당하는 조건을 입력해 검색하면 됩니다. 중고차는 신용정보회사, 신용등급, 대출기간을 입력하면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별 최저ㆍ최고금리 중도상환수수료율, 연체이자율 등의 정보를 비교해볼 수 있어요. 알고보면 다양한 자동차 할부금융! 자신에게 딱 맞는 대출 상품 골라 현명한 자산관리 하시길 바랍니다 🙂

김민수
금융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