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 이후의 삶도 함께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른 바 100세 시대. 은퇴 후에 월수입 없이 30~40년을 더 살아야 하는데 노인을 부양할 젊은 세대는 줄어들고 있죠. 노후를 위한 자산에 대해 일찍부터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시대,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풍요로운 노후를 위한 '패시브 인컴'

패시브 인컴(passive income)은 직접적인 노동의 결과로 얻어지는 수입인 액티브 인컴(active income)의 반대 개념입니다. 액티브 인컴의 대표적인 예가 월급이라면 패시브 인컴의 경우에는 임대 소득, 저작권료, 배당금이나 이자 등이 있죠.

고령화 사회에서 은퇴 후에도 재정적으로 여유 있는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일을 하지 않고도 높은 소득을 창출할 방법, 즉 패시브 인컴을 찾아야 합니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주식 혹은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적금, 보험, 연금, 펀드 등을 활용하는 것이 있는데요. 특히 연금은 잘만 활용하면 든든한 평생 월급으로 만들 수 있답니다!

패시브 인컴을 위한 연금 STEP 1 to 4

적금이나 보험, 펀드 등을 통해 패시브 인컴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가장 먼저 시작해야하는 건 연금입니다.

STEP 1 – 기본 생활 보장을 위한, 국민연금

국민연금은 국민의 기초적인 노후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건강하게 오래 산다면 납부한 금액 이상을 돌려 받을 수 있어요. 국가가 운영하기 때문에 못 받을 걱정 없고, 물가상승률까지 반영되죠. 250만원 급여를 받는 사람이 30년 동안 국민연금에 가입한다면 월 73만원의 연금을 받게 돼요. 65세부터 100세까지 받는다고 가정하면 3억 원이 넘는 금액입니다.

국민연금도 많이 받으면 많이 받을수록 좋겠죠? 국민연금 조금이라도 더 받는 꿀팁 알려드릴게요.

국민연금 수령액을 늘리기 위한 꿀팁 공개

  • 국민연금 추납 제도

국민연금 추납 제도는 국민연금에 가입이 되어 있으나 실직이나 사업 중단, 혹은 경력단절이 발생하여 보험료를 내지 못 하게 된 경우 추후에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도록 하여 가입 기간을 늘려주는 제도입니다. 추후납부한 기간만큼 국민연금 가입 기간으로 인정되어 연금수령액도 늘어나게 되는 것이죠!

  • 연기연금제도

연기연금제도란 수급자가 희망하는 경우 1회에 한해 연금액의 전부 또는 일부 지급을 연기할 수 있도록 한 제도예요. 국민연금 수령 시기를 1년 늦출 때마다 연 7.2%(월 0.6%)씩 수령 금액이 가산되는데요. 국민연금법 개정으로 인해 ‘부분’ 연기연금 제도가 도입되어서 자신의 경제 사정에 따라 수급 시기와 액수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연금을 더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 임의가입제도

소득이 없어 직장가입자로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못했던 사람도, 지역가입자로 국민연금에 가입할 수 있는 제도예요. 임의가입자는 100% 본인이 보험료를 부담해야 하지만, 실제 임의가입자 중 여성의 비율이 84%를 웃돌 정도로 국민연금에 가입할 수 없는 전업주부 등이 많이 활용하고 있는 제도라고 합니다. 보험료를 한 번도 낸 적이 없고 소득도 없는 만 27세 미만인 사람, 직장에 다니지 않는 기초생활수급자 중 국민연금 가입 신청을 하지 않은 사람이면 국민연금에 임의가입을 할 수 있답니다.

  • 임의계속가입제도

만 60세가 넘으면 국민연금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되지만, 연금 수령 조건 120개월을 채우지 못한 사람이라면 임의계속가입제도를 이용해 보험료를 계속 납부할 수 있어요. 이 제도는 120개월을 다 채웠지만 국민연금 수령 나이(69년 출생자 이후부터 65세)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도 이용 가능한 제도랍니다. 이렇게 하면 가입 기간이 늘어나 국민연금 수령액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 크레딧 3총사

출산 크레딧, 군복무 크레딧, 실업 크레딧 등 크레딧 제도를 활용하면 국민연금 수령액을 늘릴 수 있어요.

출산 크레딧은 둘 이상의 자녀를 낳는 경우, 국민 연금 가입 기간을 추가해 주는 제도예요. 아이가 둘인 경우는 12개월, 아이가 셋인 경우 30개월(부부합산), 넷인 경우 48개월, 다섯 이상인 경우 50개월을 추가해 줍니다.

군복무 크레딧은 병역의 의무를 다한 사람에게 가입 기간 6개월을 인정해 주는 제도예요. 비용은 전액 국가에서 부담합니다. 현역, 전환복무자, 상근예비역, 사회복무요원, 국제협력봉사요원, 공익근무요원 등이면 군복무 크레딧을 인정 받을 수 있어요.

실업 크레딧은 일자리를 잃어 국민연금 납부가 어려워진 사람들을 위해 정부가 보험료의 일부를 지원하고 해당 기간 만큼 가입 기간을 인정해 주는 제도랍니다.  실업급여를 받는 구직자가 실업 크레딧을 신청하면 정부가 보험료의 75%를 지원하고, 나머지 25%만 본인이 부담하면 돼요.

STEP 2 – 한 걸음 더 나아가 표준 생활 보장을 위한, 퇴직연금

국민연금만 가지고는 풍요로운 노후를 보내기 힘들 수 있어요. 그래서 퇴직연금도 준비해야합니다. 퇴직연금은 회사가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퇴직금을 금융회사에 맡기고 근로자가 퇴직한 후에 일시금 또는 연금으로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매달 수입의 8.3%를 퇴직연금에 들고 있을 텐데요. 퇴직연금 납부 기간이 길다면 퇴직연금으로 은퇴 전 소득의 20% 이상을 퇴직연금으로 마련할 수 있죠. 퇴직연금의 종류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개인의 성향이나 상황에 맞춰 이용해보세요.

<퇴직연금의 종류>

  • 확정급여형(DB)은 근로자의 퇴직연금 자금을 회사가 금융회사에 맡겨서 운용하고, 근로자가 퇴사할 때 기존에 정해진 금액을 지급하는 방법입니다. 수익률은 낮지만, 임금상승률이 높고 오래 근무하게 되는 경우에는 유리하겠죠?
  • 확정기여형(DC)은 매년 임금의 일정 비율을 개인의 연금계좌에 적립하고, 근로자가 스스로 퇴직금을 운용하는 방식이에요. 확정급여형보다 수령액이 많아질 수 있지만, 그만큼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죠.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퇴직금을 스스로 운용하여 늘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

확정기여형과 확정급여형 비교

구분 확정기여형 확정급여형
퇴직금 산정 연간 임금 총액의 12분의 1 퇴직 전 3개월 평균임금 X 근속연수
퇴직연금 운용주체 근로자 회사
추가납입 가능 불가
세액공제혜택 연간 700만 원까지 가능 불가
중도인출 가능(요건 충족 시) 불가
담보대출 불가 가능(금융기관별 조건 상이)

(출처 : ‘연금으로 평생월급 500만원 만들기’, 트러스트북스)

  •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퇴직금을 근로자 명의의 퇴직 계좌에 적립해 향후 연금 등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예요. 회사가 부담하는 퇴직연금 외에도 재직 중에 연 1200만 원까지 본인이 추가로 더 납입하여 예금, 펀드, 채권, 주식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데요. 자영업자나 주부, 프리랜서도 가입할 수 있답니다.

STEP 3 – 보다 여유로운 생활을 위한, 개인연금(연금보험/연금저축보험)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등을 통해 노후를 위한 기초적인 준비가 마련되었다면 다음 스텝은 개인연금입니다. 개인연금은 노후생활 보장을 위해 생명보험사나 은행 등에서 개인에게 판매하는 연금지급형 상품인데요. 요즘은 선택이 아닌 필수처럼 여겨지고 있죠. 납부하는만큼 비례해서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여유 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요.

<개인연금의 종류>

  • 연금보험은 10년 이상 유지 시 차익에 대한 이자 소득세(15.4%)를 면제받을 수 있어요.
  • 연금저축보험은 납입 보험료 중 연간 최대 400만 원에 대해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는 대신 연금 수령 시 소득세를 내야 해요.

STEP 4 – 부동산이 있다면? 부동산을 활용한, 주택연금/농지연금

부동산을 활용해 은퇴 후 월급을 받을 수 있는 방법, 바로 주택연금입니다. 본인 소유의 부동산을 담보로 자금을 융자받아 사용하고, 이용자가 사망하게 되면 담보로 잡은 부동산을 매각해 변제하는 제도인데요. 최근에는 자녀에게 집을 물려주지 않고 주택연금을 활용하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어요.

부부 중 한 명이라도 60세 이상, 9억 원 이하(부부합산)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면 가능한데요. 국민연금과 마찬가지로 정부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지급이 중단될 위험은 없답니다! 농사를 짓고 있는 고령자라면 농지를 활용해서 연금을 받을 수도 있어요. 3억 원의 농지가 있다면 65세부터 약 109만 원의 연금을 수령할 수 있죠.

노후 준비를 위한 연금플랜 예시

노후를 준비하기 위한 연금 계획은 경제환경, 기대수명, 퇴직 후 노후시간 등 미래의 다양한 조건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연금에 가입한 이후에는 일정수준의 금리와 수익률이 적용되기 때문에 준비는 빠를수록 유리하죠! 또한, 소득이 일정하게 발생하는 직장인과 그렇지 않은 자영업자는 또 다른 기준이 적용됩니다. 자영업자에게 국민연금은 직장인이 납입하는 국민연금보다는 불리할 수 있는데요. 직장인의 경우 국민연금보험료의 절반인 4.5%를 직장에서 대신 납부해 주지만, 자영업자는 9% 모두를 본인이 납입해야 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자영업자에겐 국민연금 납입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요. 하지만 국민연금은 타 연금보다 혜택이 많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납입금은 크게, 그리고 꾸준히 납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영업자라면 수입이 있을 때 연금비중을 늘려놓는 것이 좋겠죠.

최근 출간된 ‘연금으로 평생월급 500만원 만들기’에는 몇 가지 예시가 있는데요, 그 중 두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당신이 직장인이라면,

  • 월 급여 3백만 원(30년 동일)을 받고 있는 35세 직장인 남성의 경우, 국민연금 월 27만 원 원천징수, 퇴직연금 월 30만 원 회사부담, 연금보험 일시납으로 3000만 원 납입, 월 급여의 30% 수준의 연금(IRP 월 25만 원, 연금저축 월 34만 원, 연금보험 월 35만 원)을 25년 동안 준비한다면 65세부터 95세까지 월 363만 원(수익률 3% 가정), 월 659만 원(수익률 5% 가정)의 연금을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당신이 자영업자라면,

  • 월 수입 6백만 원(30년 동일)을 받고 있는 45세 자영업자 남성의 경우, 연금보험 일시납으로 5000만 원 납입, 월 수익의 40% 수준의 연금(국민연금 월 40만 원, 노란우산공제 월 25만 원, IRP 월 59만 원, 연금보험 월 120만 원)을 15년 동안 준비한다면 65세부터 95세까지 월 472만 원(수익률 3% 가정), 월 633만 원(수익률 5% 가정)의 연금을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위의 두 가지 예시처럼 현재 나이와 직업에 따라 연금으로 불입해야 할 금액은 달라지죠.  그래서 우선 현재 나의 연금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현재 나의 연금 상태와 예상 연금 수령액을 확인해 본 적이 없다면, 지금 같이 해봐요.

"현재 나의 연금 상황은?" 현재 연금 상태 확인 방법

노후준비 한다고 하는데 잘하고 있는지 궁금하시죠? 국민연금은 물론이고 퇴직연금에 개인연금까지 준비하면서도 잘하는 건지, 지금처럼 준비하면 나중에 얼마를 받을 수 있는 건지 궁금하신 분도 있을 텐데요.

지금 연금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있답니다. 바로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통합연금포털(100lifeplan.fss.or.kr)인데요, 통합연금포털에서는 종합적인 연금가입 현황 및 노후설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태를 아는 것이 노후 준비 수준을 높이는 첫걸음입니다.

100세 시대가 된 지금은 얼마만큼의 자산을 모으겠다는 것보다 매월 일정 금액을 안정적으로 수령할 수 있도록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합 연금 포털에서 현재 자신이 가입한 모든 연금 상태와 노후에 수령할 수 있는 금액이 얼마인지 확인하고, 부족한 액수를 추가하려고 노력해 보세요.  안정적인 노후 소득원을 만든 상태에서, 추가로 수익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투자처를 알아보는 것이 좋은데요, 준비는 빠를수록 좋답니다.

허지혜
금융라이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