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따라 금리 3배 차이…공정위 “살펴보겠다.”> (참고)

얼마전 공정위가 신용등급에 따라 크게 3배까지 차이나는 대출 가산 금리를 손볼 가능성을 시사해 여론이 들썩였죠. 한창 상승세를 타던 가계 대출 금리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생긴 겁니다. 가산 금리가 뭐길래 금융위가 아닌 공정위까지 나서고 여론이 들썩이는 걸까요?

<“연내 금리인상 시그널” 하반기 물가상승 재강조한 한은> (참고)

한편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내비치자 뉴스마다 물가와 경기에 대한 전망을 쏟아냈습니다. 금리 인상시의 재테크에 관한 조언들도 넘쳐났죠. 기준 금리는 또 뭐길래 우리의 주머니 사정이 기준 금리의 영향을 받는다는 걸까요?

기준 금리, 콜 금리, 실질 금리… 하루에도 몇 번씩 온갖 금리들이 뉴스에 언급되곤 합니다. 오늘은 늘 알듯 말듯 어려웠던 금리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해요. 금리가 오르내리는 일이 우리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려드릴게요!

금리? 그게 중요한가요? 왜 중요하죠?
-금리를 알아야하는 이유

예∙적금을 통해 은행에 돈을 빌려줄 때나 대출을 통해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릴 때 중요한 것은 ‘돈을 빌리는 행위’에 대한 대가가 얼마큼일지를 따져보는 것입니다. 이 대가를 우리는 흔히 이자라고 부르는데요. 금리는 원금 대비 이자가 얼마큼인지를 나타내는 이자율과 같은 말입니다. 한마디로 금리는 ‘돈의 가격’이라고 할 수 있죠.

먼저 예∙적금을 통해 은행에 돈을 빌려주는 상황을 생각해봅시다. 금리가 낮다면 어떨까요? 이자, 즉 알뜰살뜰하게 아껴 적금을 붓는 데에 대한 보상이 적다면 예∙적금 상품의 매력이 떨어지겠죠.

반대로 대출을 통해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상황이라면 어떨까요? 금리가 낮다면 돈을 빌리느라 지불해야 하는 대가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뜻이니까, 금리가 높을 때보다 부담이 적겠지요.

이처럼 금리는 우리의 생활 속 투자 결정에 깊이 관여하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리를 이해하는 것은 똑똑한 재테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어요.

금리는 부동산 가격 변동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요즘 집값 참 비싸죠? 대출 없이 집을 사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예요. 금리가 낮으면, 대출을 하고 집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날 거예요. 그럼 집값도 오를 가능성이 높죠. 금리가 높다면 이와 반대되는 현상이 나타날 거예요.

금리가 낮다→대출 금리가 낮다→대출을 해서 집을 사는 사람이 많아진다→집값이 올라간다.

2008년 세계 경제 빙하기의 시작,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원인은 금리?

전문가들은 미국 부동산 가격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전까지 크게 올랐던 것도 오랫동안 이어진 저금리 기조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해요.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2년부터 2004년 6월 말까지 1%대로 유지됐어요. 주택 담보 대출인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 대출)의 대출금리보다 주택가격 상승율이 더 높다보니 서브프라임모기지의 거래량이 대폭 증가했죠.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대출을 받기가 점점 더 쉬워지자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도 주택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고 부동산 가격은 더 뛰었고요. 하지만 2004년 미국이 저금리 정책을 종료하면서 금리가 올라가자 이자를 제 때 갚을 수 없게 되고, 부동산 붐도 꺼졌답니다.

여기서 잠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란?

서브프라임은 프라임의 아래(서브)에 있는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을 말해요. 비우량이기 때문에 금리도 높고, 신용점수가 낮은 개인에게 적용됩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주택을 추가로 구매하려는 사람들, 신용점수가 낮은 사람들이 많이 이용했어요.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대출자가 파산을 하더라도 원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거래량이 많아졌고, 금융회사는 이렇게 늘어난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증권화해서 신용등급을 높여 투자자들에게 팔기 시작했는데 이 상품의 거래량 또한 폭증했죠.

부동산 붐이 꺼지면서 저소득층 대출자들은 원리금을 제대로 갚지 못하게 되었고, 금융기관들은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여러 기업들이 부실화되었죠. 이것이 세계적인 신용경색으로 이어지면서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기준금리? 가산금리? 시장금리? 콜금리?
-다양한 금리의 종류

이제 금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겠죠? 우리의 예금과 적금뿐만 아니라 부동산과 국가 경제, 세계 경제까지 금리에 따라 상황이 급변할 수 있어요!

그럼 경제 뉴스에서 종종 접하셨을 주요 금리의 종류들을 정리해볼까요?

은행 금리의 기준, ‘기준 금리’

여러 은행에 발품을 팔아보신 분들이라면, 시기 마다 은행이 제시하는 금리 수준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는 점을 느끼셨을 거에요. 이는 시중 은행들이 모두 같은 기준을 바탕으로 금리를 결정하기 때문인데요. 이처럼 한국은행이 매달 제시하는 금리의 기준을 가리켜 ‘기준 금리’라고 합니다. 정부에서 정하는 기준 금리에 따라 시중 은행이 각각의 금리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죠.

한은의 기준 금리 상승으로 시중 은행 금리도 다같이 상승한다면? 대출을 계획하고 있는 분이라면, 이자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는 걸 의미합니다. 한편 예금 상품에 가입하는 분이라면 이자 수익이 줄어들겠죠.

위험에 따라 변동하는, ‘가산 금리’

정부에서 정해주는 기준이 금리의 바탕이 되기는 하지만, 금리는 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변동하기 마련입니다. 이처럼 시장의 수요 공급에 따라 변동하고 결정되는 부분을 일컬어 ‘가산 금리’라고 합니다. 정부가 정해주는 기준에 ‘가산’된다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좋겠죠?

이 가산 금리는 돈을 빌리는 쪽의 위험도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데, 신용이 낮은 사람이라면 돈을 갚지 않을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자연스레 금리가 높아지게 됩니다. 앞서 공정위가 이 가산 금리를 손보겠다고 한 것은 신용 등급이 낮은 개인들의 대출 금리 부담이 지나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신용도에 따라 가산 금리가 달라지는 건 당연하지만, 그 차이가 지나치게 커 신용이 낮은 이들에게 공정하지 못하다고 본 것이죠.

기준 금리와 가산 금리가 더해지면, ‘시장 금리’

우리가 생활 속에서 접하는 금리들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금리로, ‘시장 금리’라고 부릅니다. 시장 금리는 정부가 정한 기준 금리에 시장의 변동을 반영한 가산 금리를 더해 산출됩니다. 즉, ‘기준 금리 + 가산 금리 = 시장 금리’라고 생각하시면 쉬울 거에요.

정부가 정해주는 기준 금리가 아닌 경우 모두 시장의 원리 안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기준 금리를 제외하면 모두 시장 금리라고 할 수 있어요. 예금에 적용되는 금리는 예금 금리, 대출에 적용되는 금리는 대출 금리, 채권에 적용되는 금리는 채권 금리라고 하고 이들 모두가 시장 금리인 것이죠.

금융 기관끼리 거래할 땐, ‘콜 금리

자금에 여유가 있는 A 은행과 자금이 빠듯한 B 은행의 예를 생각해봅시다. B은행이 A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린다면, 이 빌리는 돈을 ‘콜 머니’라 부르고, 이 거래에 적용되는 이자율을 ‘콜 금리’라고 부릅니다. 과거에는 한국 은행에서 이 콜 금리를 통제했었지만, 2008년부터는 콜 금리 또한 금융 시장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변동하는 시장 금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콜금리는 기준금리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게 움직입니다.

물가상승률로 비교하는 ‘명목금리’와 ‘실질금리’

“명목 금리 – 물가상승률 = 실질 금리”

아주 적은 이자라도 이자가 발생한다면 늘 ‘이득’인 걸까요? 표면적인 금리인 ‘명목 금리’만 따진다면 단 1%의 이자도 이득인 셈이지만,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매년 물가가 10% 오른다고 가정해볼게요. 물가를 안따지고 1%의 명목 금리만을 따진다면 적금을 붓는 것이 나쁘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명목 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 금리’를 따지면, 이득보다는 손해라는 결론이 나오죠. 1% (명목금리)- 10% (물가상승률) = -9% (실질금리) 이니까요. 1년 사이 물가가 올라 1년 전의 100만원의 가치가 되려면 110만원이 필요하게 됐으니, 최소 10만원의 이자는 줘야 손해를 보지 않는 것이 됩니다.

금리, 잘 이용하는 법! 복리와 72의 법칙

놀라운 복리의 비밀

금리를 계산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단리’와 ‘복리’인데요.

‘단리’는 첫 원금에 대해서만 이자를 계산하는 방법인 반면, ‘복리’는 원금에 붙은 이자에 대해서도 이자를 계산하는 방법입니다. 단리는 원금에 대한 일정한 이자를 동일하게 내지만, 복리는 이자에 이자가 붙어 점점 불어나게 되고 이를 일컫어 ‘복리의 마법’이라고 부릅니다.

단리 공식 = 원금 * (1+금리*햇수)

복리 공식 = 원금 * (1+금리)^햇수

예를 들어 비교해볼까요? 원금 100만원, 연 금리 10%의 적금을 5년간 든다고 가정해봅시다.

단리가 적용되는 상품이라면 {100만원 * (1+0.1 * 5)}에 해당하는 금액이 모이게 됩니다. 원금 100만원에 5년간 매년 똑같이 10만원씩의 이자를 얻게 될 거에요. 그래서 총 10% * 5년 * 100만원 = 50만원의 이자를 얻을 수 있겠죠.

복리가 적용되는 상품이라면 {100만원 * (1+0.1)^5}의 공식이 적용됩니다. 100만원이 1년 후에는 110만원이 되고, 2년 후에는 1년간 늘어난 이자 10만원까지 포함한 110만원에 대해 또 10%의 이자를, 3년 후에는 이자의 이자에 대한 이자를 또 얻게 되는 거죠. 이는 약 161만원이 모이는 결과로, 복리가 적용되면 단리 대비 10만원이 넘는 금액을 더 벌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72의 법칙

72/금리(%) = 복리로 원금이 2배의 가치가 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복리의 위력을 손쉽게 체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72의 법칙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복리로 원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2배의 가치가 될 때까지 얼마큼의 시간이 걸리는지를 알려주는 법칙인데요. 예를 들어 연 금리가 10%인 경우, 100만원이 200만원이 되려면 72/10= 7.2, 즉 7.2년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단리 계산법이라면 10년이나 필요하지만, 복리가 적용되면 7.2년만에 돈이 두배로 불어나게 되겠네요.

여기까지, 알듯 말듯 금리가 어렵고 복잡하게만 느껴지는 여러분을 위해 꼭 알아야 할 금리의 모든 것을 정리해 드렸습니다. 돈을 빌려줄 때도, 또 돈을 빌릴 때에도 금리를 이해하면 보다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겠죠? 금융의 기초, 금리를 이해하셨으니 여러분의 재테크도 한층 더 똑똑해질 거라고 믿습니다.

김서영
마케팅/비즈니스 칼럼니스트